내 나이 칠십이 되면,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나이 칠십이 되면
지금까지 살아 온길이
희미 하게 너풀거려
보일듯 말듯 잡힐듯 말듯


그동안 걸어온 길이 찬란하게 빛나는 희망이 빛날때도 있었고 뒹구는 낙엽체럼 외롭고쓸쓸하기를 수 없이 반복 되었을 것이다
애간장을 태웠지만 그건 오로지 내 생각이고 그 물상들은 항상 제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는데
나홀로 안달이 났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도 없이 바뀌고
내 나이 칠십이 되면
웃음 한바작 가득 짊어지고
그 동안의 삶에 후회하지 않고
기뻐하고 칭찬해 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런지...



아름다운 설경과 암벽으로 갈라진 틈새를 잘도 헤치며 걸 온 것일까? 아니면,잘못 걸어온 것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되짚어 보며
백점 만점에 몇점을 주어야 할지
채점하기가 너무 팍팍하다


지금까지 걸어 오면서 추위도 낭만으로 받아 내며, 젊음을 불태웠을 지난 날들이나뭇기지에 걸려 데롱 데롱 바람부는데로 흔들거렸을까? 저 눈송이 처럼...
내나이 칠십이 되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과락을 주어도
나만이라도 과락은 주지 않아야 되는데...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까시밭 같은 인생길을 걸어온 자신에게
몇점을 줄수 있겠는가?


걷다 보면 개을도 만나고 옹달샘도 만나면서 갈증난 목을 축이며 꽃다발도 받아 보지 않했을까?
내 나이 칠십이 되면
고통, 아픔, 절규, 절망, 배신, 패배, 배고픔, 승리 기쁨 등을
수시로 맛 보았을 텐데



눈송이가 쌓여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 머물듯이
서로의 주름살 투성인 얼굴한번 훔쳐 보고 아직도 욕심의 긴 터널에서 미련을버리지 못하고
피식 거리는 쓴 헛웃음이
하얀 눈송이가 되어 쌓여가고 있다
머리 카락 한올이 흰 백발로 이마에서 '툭'떨어지는 것 처럼


한때는 꿈도 희망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승승 장구 할때도 있었지만
내나이 칠십이 되면
단 한줄의 시와 노래라도
자신이 살아온 길을 찬양하며



아카시아 향기 온몸에서 소리 없이 떨어져 나갈때 시련은 불쑥 불쑥 고개를 내밀어 부딪혀 올때 온몸으로 받아내고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아야 할텐데
부질 없는 욕심으로 지금도 허우적 거린다

돈질의 필요함이 끈질기게 찰그머리 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고래 고래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이
내나이 칠십이 되면
모든 욕심 널부러져
손자 손녀 부둥겨 안고
동화책 속의 베토맨이라도
되어 줄수 있을까

갓난아이때 업어 달라고 보채는 꼬락서니와 별 차이가 없는데도 세월은 멈추지 않고 잘도 지나왔고 또 지나 가고 있다
내 나이가 칠십이 되면
뻔질나게 병원 문턱 들락날락 거리며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하면서
늙은 애울음 터트리며
동정심을 유발하여
가족들에게 천덕 꾸러기 되어
찬밥 덩어리 하나 만들어
데굴 데굴 둥글어 다니지 않을까?


저 꽃처럼 화사하고 예쁜 날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 올수 없을 텐데
내 나이가 칠십이 되면
나의 가까운 친구들과 지인들이
하나, 둘, 하늘 나라로 기약 없는 무전 여행을 떠날때, 박수 쳐주며 기쁘고 슬픈 인생 눈물 닦아 줄수 있을까?

발자국의 흔적이라도 찾아 헤메이면서 실컨 목놓아 울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나이 칠십이 되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국의 깊이가
우물처럼 깊게 패여, 맑은 샘물이
솟구쳐 생명수가 되여 사람들에게
영양제 가 되고 활력소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뿌려 주면서
현재 유행하는 전염병을 뿌리째 뽑아
다시는 새로운 전염병이 꼴까닭 했으면 좋겠다


청춘은 거대한 고래가 입을 벌려 빨아 들이고 배설물만 파도에 휩쓸려 맥없이 떠 내려가고
내나이 칠십이 되면
아롱 거리는 젊은 날들이들썩들썩 지표를 뚫고 일어나서 얼굴굴들을 내 밀을 수 있을까?


그 배설물이 토양에 쌓여 거름이 되고 영양분이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환생을 하여, 보는 이를 위로하고 감탄과 탄식 울려 퍼져 다시 한톨의 씨앗이 된다

한아이가 위대한 생명의 신비로움에 하늘을 우러러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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