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 되면
왼손에 돋보기 들고
오른손은 책장 넘기며
손등으로 눈꼽떼 문지르면서
아롱거리는 글씨 한시간에
몇자나 읽을수 있을까?



바람은 바다를 가만히 놔 두질 않고 물보라로 매차게 때려대며 계절은 시간을 견디지 못해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40 평생 동안 개떡같은 성깔 비위 맞추
잘 참고 견디며 한 이불 덮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귀찮다며 등돌린 아내 엉덩이 토닥 거려주며 방귀 냄새 달콤하다며 거짖말하며 히죽 거릴 수 있을까?



벌들을 불러오고 씨앗을 날려 내년에도 또 다른 꽃을 피워 새생명들을 불러 오겠지, 세월은 그렇게 영글어 가는 거야!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각시가 손 져려 설거지 그릇 자신도 모르게 미끄러져 깨트리면 '미안하다'
며 위로하고 다음부터는 설거지 담당
내가 인수 한다며 성깔 부리며 빼앗아 올 수있을까?



이제 기쁨과 행복의 시간들을 음미하며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때 누군가는 낙방의 슬픔에 쌓여 눈물 바다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나이 칠십하고 하나되면
손자 손녀 재롱 받아주며
코떨어트린 밥, 바빔밥 만들어 우리네 부모님이 처럼 맛있게 입맛 다시며 치아가 빠져 합죽이가 된 잇몸으로 씹어 대며, 똥도 예쁘게 뉘었다며 똥 걸레 갈아주며 며느리 각시 일감 덜어 줄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해서 자신에게 득이 되면, 좋은 것이고 손해가 되면 안절부절 하며 한숨만 토해내서 짜증만 넘실 거릴때, 사랑의로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내나이 칠십하고 하나 되면
설날에 손자 손녀들에게 세배 돈 주려고 아껴둔 쌈지돈 골머리에서 꾸깃꾸깃 침 묻혀가며 꺼내어 우리네 부모님들처럼 덕담 한마디 하며 고사리 같은 손에 세종대왕 그려진 지페 한장씩쥐어 줄 수는 경제적 여유가 있을까?


거칠고 투박한 토양 에도 식물이 자라고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세월의 묵은 때 낀 각시의 손톱 밑 쳐다보고 시커머케 변해 버린 거북 손등 훈장 달고, 쭈글 쭈글 거리는 얼굴활짝 피어 나도록 쌜콤 달콤한 유모어 한마디 내동댕이 칠수 있을까?


오색등천장메달린 것을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는 데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각시의 생일날, 아내는 왼종일 침대에 누워 뒹글 거리며 티브이나 보게 하고 손수 갈비탕, 잡채, 소고기찜, 매운탕 등 각종 맛있는 음식 푸짐하게 요리 하고 장만하여 상다리가 휘어 지도록 푸짐하게 한상 차려 낼수 있을까?



바다는 물결로 춤을 추며 두둥실 거리고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울퉁 불퉁 제멋대로 튀어 나와 얼기 설기 엮인 아내 손등 쳐다보면 살며시 손 잡아 끌며 백화점 싸구려 매장에서 있는폼 없는 폼 다 잡으며, 구부러진 허리 힘주어 곧게 펴고, 마음에 드는 옷, 입고 싶은 옷, 있으면 한번 골라 보라며 목소리 바리톤으로 깔고 신랑 노릇 한번 제대로 해볼수 있을까?


여쁜 꽃들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덜덜 떨고 있어도 우리는 아무 렇지 않다며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댄다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각시 말이 곧 '법이다'
라고 순종하며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예스맨'이 되어 쓸개 간 다 떼어 내고 하루 하루를 웃음 보따리 심장에 메어 달고 수시로 풀어 헤치며 바보처럼 헤벌레 거리며 돌아 다닐수 있을까?



떨어지는 석양 이 요렇게 아름다운데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바쁘다'는 핑게 거리 없어, 친구들이 한번 보자고 전화오면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자식한테 손내밀어 떨어지 않는 입으로 용돈 한푼 달라고 애원하다가 퇴짜 맞고, 기가 죽어 두 어깨 땅에 닿아서 질질 끌고 다닐때, 각시가 잽싸게 눈치채고 돈한푼 쥐어 주면 쳐진 어깨 넘어로 친구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면서 서 있지 않을까?



하물며 사람들의 노을도 눈부시게 아름답게 부화 할 것이다
내나이 칠십 하고 하나되면
살아온 날들이 버겁고 팍팍 했어도
파노라마 처럼 밀려 왔다 밀려 가는 과거의 추억 여행은 언제나 쓸쓸하고 외롭지만 그 맛은 찐득거리고 달콤하여 눈을 살포시 감고 생각에 잠기면 눈시울이 눈가에서 데롱 데롱 메달려 춤을 추고 있지 않을까?


지금 까지 잘 버티어 주어서 고마맙다며 나뭇잎들이 포근하게 덮어주고


꽃들은 활짝 피어 웃어대며 꽃잎을 날려 뿌려 주고


우린 그 안에서 힐링을 하고 왁자지껄 떠들어 댄다
내 나이 칠십하고 하나되면
각 자의 회고록을 한손에 들고
너와 추억 사진 한장 한장 넘겨가며
삶에 고락 트인 손가락으로 한자 한자
짚어가며 석양 노을 한적한 바닷가
팬션 한채 빌려서



우린 꽃보다 훨씬 예쁘게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내 나이 칠십 하고 하나 되면
모든 계급장 떼오 놓고 초등학생 되어
한 열흘 팬티 한장만 걸치고 동거 동락 하면서 '그때가 참 좋았지'하며
어둠이 다시 내릴때까지
쇠주 한잔 따라주며. 너 한잔 나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고
깔깔거리며' 고희' 를 맞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여, 지금 부터라도 하나 하나 자료를
모아 챙겨 볼꺼나? 20.. 3.29. 살낫나는 세상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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