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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祭亡女(제망녀)-심씨

한문역사 2018. 4. 20. 21:59

 

祭亡女(제망녀)-심씨

죽은 딸을 제사 지내며

 

慘憺烈日(참담열일)

蕭瑟悲風(소슬비풍)

玉泉氷心(옥천빙심)

煙散雨空(연산우공)

鶴髮高堂(학발고당)

獨坐泣血(독좌읍혈)

愛而不見(애이불견)

心曲萬結(심곡만결)

借問蒼天(차문창천)

我何罪孼(아하죄얼)

玉釵金佩(옥채금패)

空埋幽室(공매유실)

山空木落(산공목락)

江波鳴烟(강파명연)

凄凄白楊(처처백양)

皎皎寒月(교교한월)

有恨悠悠(유한유유)

萬古不滅(만고불멸)

 

참담한 햇빛 속에

슬픈 바람 속에,

얼어붙은 마음으로

연기처럼 흩어져 갔구나.

가득 센 머리로 혼자 앉아

피눈물 흘린다지만

사랑한대도 이젠 만날 수 없고

마음의 구곡간장 마디마디 맺혔어라

저 푸른 하늘아 말 물어보자

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옥비녀 금 노리개 아리따운 딸

땅 속에다 혼자만 묻는단 말이냐

산엔 아무도 없이 나뭇잎만 떨어지고

강에는 물결 일어 흐느끼는데

처량한 백양나무 위에

차가운 달빛만 밝게 비치네.

나만이 끝없는 한 맺혔으니

세상 끝나도록 스러지지 않을레라.

 

심씨는 심희세(沈熙世)의 딸이며, 신춘소(申春沼)의 아내이다.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巨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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