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어떤 날 (용혜원시인)

한문역사 2022. 10. 9. 14:35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모두다 만나 실컷 떠들어 대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노래도 마음껏 소리치며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두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신나게 퍼부어 주고

꼼짝않고 며칠간 누워 

잠이나 푹  자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온 종일 돌아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연극,음악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 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2022.10.9. 구본훈 초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