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바람이 되어도 하고 싶었던 말 (매일춘추)

한문역사 2024. 1. 14. 17:17

설날 아침, 세배를 하고 난 뒤 자식들에게 얘기를 했다.

덕담치곤 무겁지만 이번 기회에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 말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엄마, 아버지가 아파서 병원가서 

의사가 돌아올 수 없다고  하면 연명하지 말고 장기기증해라:

고 했다. 이미 장기기증본부에 가입도 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식들의 얼굴은 무거웠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앗다. 

그리고 :엄마,아버지, 죽고 난 뒤 절대로 제사  지내지 마라,

이 두가지는 꼭 지켰으면 한다:  고 햇다.

지금은 도시에 나가 각자도생을 하는 자식들에게 어릴 때부터

공부를  강조하진 않았다.

인사 잘 하라는 것을 가르쳤고 ,남보다 뛰어나라고 하지 않았고

남과 다르게 되어라고 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면서 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평범함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 기일(忌日) 전 주말(週末)에 가족들이 다 모여 여행을 가거나

식사를 하면서 엄마, 아버지, 생각하면서 자식들한테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들려주면 된다: 고 했다.

사실 제사는 유교문화의 덕목중에서 으뜸으로 여겼다.

봉제사접빈객, 조상제사 잘 모시고 오는 손님 잘 대접하는 것이 

유교문화의 뿌리였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사문화도 변해야 한다:는 

퇴계가 종손 이 근필 옹의 말슴에 답을 얻었다.

시대는 급속도로 빠르게 진화돼 가고있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후대와 미래를 생각해야 하겠다.

제사 지내지 말라는 말에 載寧李哥 石階 李時明할배와

貞夫人 張桂香 할매의 아들 중 정우제 할배의 9대 胄孫인

아버님의 무덤에서 :네,이~놈 :하고 벌떡 일어나실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듯이 아버님도 제 말에 수긍하고

물러나실 것 같다.시대가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여기에 공감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우리 인간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서 왔다가 우주로 돌아간다. 

형체를 가진 모든 존재는 에너지 상태인 우주에서 왔다가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우리 몸인 육신은 흙으로 변하겠지만 그 흙도 언젠가는

우주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설날 아침의 덕담이  죽고 난 후 바람처럼 사라져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미래에 대한 

작은 소망이 우리 후대에겐 또 다른 희망으로 바뀌어

나가길 빌어본다. (매일신문 매일춘추에서 抄하다)

이 위 발.님(현 안동소재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