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옛일로 여기다간 큰일납니다.

한문역사 2025. 5. 6. 12:00

18년  지난 2월 18일,  올해도 무심히 지나칠까요

2003년  2월 18일 

그곳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도로는 다급한 소방, 구급차로,

하늘은 시커멓게 치솟는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지하 3층에 사람이 갇혔다! :

구조대 무전기의 떨리는 목소리에 

대구역 지하  선로를 더듬어 들어간 화재 현장.,

매연은 뜨겁고 터널은 화덕처럼 달아올랐습니다.

들어가다 되돌아 나오길 수차례,

:평생  후회: 두려움이 등을  떠밀었습니다.

 

암흑 속 전동차가 구슬프게  이글거렸습니다.

달궈진  열기에 발바닥마져 따가왔습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작정  달려 온 소방구조대, 지하철 역무원들은 

산 자를 업고, 살기 위해 터널을 뛰쳐나가더니 

또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눈물로 되돌아왔습니다.

 

사망 192명, 부상 148명.

1995년 아제르바이잔 (사망289명, 부상 270명)

지하철  화재에 이어 세계 지하철 사고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슬픈 날이었습니다.

 

벌써 18년이 흘렀습니다.

세월만큼 지하철도 많이 진화했습니다.

전동차, 소방, 전기, 통신시설이 개선되고

지하철 승강장엔 안전 펜스가 들어섰습니다.

더 이상 :압축 성장:은 안 된다며 참사를 계기로

만든 재난안전법도 많이 다듬어 졌습니다.

 

어이없는 재난에 희생자 유가족은

평생의 한(恨)을 대신 떠안아 살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의 삶은  더 안쓰럽습니다.

정신질환, 뇌병변, 폐질환, 호흡기질환...

화재 당시 들어마신  뜨거운  유독가스에 

후두암 환자가 무려 70명이나 나왔습니다.

80%가 직장을 잃어 가족의 삶도 망가졌습니다.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수십 명을 구조한 뒤

부상자와 산소호흡기를 나눠  쓰다 끝내 쓰러진

한 소방관은 그 흔한 표창 하나 못 받고 

병원을 전전하며 지금도 화재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동우  부상자가족대책위원장은 

:2019년 10월 부상자 지원 조례가 제정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 이라며 

:아직도 힘들고 부족한 게 많은 실정:이라 했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앗아간  거리두기

자고 나면 또 생명이 쓰러지는 화재,사고,산업재해...

삶이 전쟁이고 안전이 평화입니다.

 

그때 그 자리 중앙로역,

오늘도 시민들은 전동차에 부산히 몸을 싣습니다.

그날을 되새기며 또 묻습니다.

대구는, 대한민국은  지금 안전한가요?  -끝-

(대구매일신문 김태형 선임기자의 時視角覺 편에서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放火로 인한 대참사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