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월광수변공원의 봄

한문역사 2025. 5. 9. 07:48

봄이  오면 월광수변공원은 새로운 色으로 물든다.

겨우내 조용하던 桃園池는  따뜻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호수 위를 부드럽게  덮는다.

복사꽃은  길가를  따라 피어나고,   산책로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발길을 옮긴다.   이곳의 봄날 풍경은 따뜻하고  평온하다.

공원을 찾은 가족들은 호수 주변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은 놀이터 주변에서 뛰어놀고,   부모들은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은 가족들은 함께

도시락을 나누며,    한가로운  봄날을 즐긴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연로한 부부가 손을 맞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조용하지만 깊은 정이

느껴진다.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도

서로를  향한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다.

운동 기구가 있는 공간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아침 공기를 마신다.  가끔  서로에게  농담을 건네며 웃음 짓는 모습이

정겹다.   농구장에서는 젊은이들이  공을 주고 받으며  열정을 불태우고,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공원  곳곳에는 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박태준 작곡가의

흉상과 이 설주 詩碑가 자리한 공간은 문화와 역사가 함께 하는 장소가

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 따뜻한 봄날의

정취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흔적을  되새길  수  있다.

또한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도원池는  더욱  아름다운  빛을  띤다.

주황색 햇살이 호수를 물들이고 .  잔잔한 물결이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흔들린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느린 걸음으로 공원을 떠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봄날의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월광수변공원의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을  다듬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다.

나는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본다.

바람이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이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이 순간, 나의 마음도 고요한 파동을 그리며 정리되어 간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월광수변공원의 봄은 그렇게 내 안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2025.5.9 .07:47. 달서구 소식지에 실린 글이 넘넘 좋아 베껴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