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四言 250句 천자문 뜻
한문역사
2025. 6. 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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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천자문은 집자된 것으로, 세로쓰기라 오른쪽 위부터 아래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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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千字文)은 4언고시에 속하는 한시(漢詩)이자 대표적인 한문 습자 교본이다. 저자는 중국 남북조시대의 양무제 시절 학자 주흥사(周興嗣, 470~521). 삼국시대(중국)에 종요(鍾繇)가 이미 천자문을 지었다고 하나[1], 현재 알려진 것은 주흥사의 천자문이다. 당장 죽림칠현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 보라고 했다는 설, 또 하나는 주흥사가 우연한 일로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당하게 됐는데, 이를 용서받는 조건인 '하룻밤 안에 4자씩 250구절 시를 짓되, 1글자도 같은 글자를 쓰면 안 된다'에 맞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주흥사는 하룻밤 새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훗날 사람들이 그를 더러 백두(白頭) 혹은 백수(白首)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천자문을 다른 말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부른다. 몇몇 야사에서는 996자까지 만들고 마지막 4자에서 막혔는데 귀신이 나타나서 '언재호야 (焉哉乎也)'로 끝내라고 알려줘서 간신히 1000자를 끝마쳤다고도 한다.
그런데 하룻밤 만에 중복 글자 없이 250구절을 모두 만들어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주흥사가 실제로 양무제에게 노여움을 샀다는 기록도 없다. 천자문은 양무제 전에도 존재했는데 이를 주흥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주흥사가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며 천자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매우 재밌어서 마치 진실인 양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한시의 대단한 점은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 총합 1000자로 이루어졌으면서 글자가 하나도 안 겹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옛부터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의 입문서로 활용되었다. 장난으로야 "가마솥에 누룽지" 하지만, 제대로 정독하면 내용도 참 운치 있다. 물론 내용도 좋고 글자가 겹치지 않기에 교육용 교재로도 사용되었을 뿐, 처음부터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글은 아니다. 글자가 겹치지 않게 하면서 운율과 의미도 맞추면서 작성했으니 저자가 머리가 허옇게 셌다는 전설이 생길 법도 하다. 다만 기본은 한시이니만큼 의외로 초심자에겐 어려운 한자도 있다.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 보라고 했다는 설, 또 하나는 주흥사가 우연한 일로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당하게 됐는데, 이를 용서받는 조건인 '하룻밤 안에 4자씩 250구절 시를 짓되, 1글자도 같은 글자를 쓰면 안 된다'에 맞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주흥사는 하룻밤 새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훗날 사람들이 그를 더러 백두(白頭) 혹은 백수(白首)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천자문을 다른 말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부른다. 몇몇 야사에서는 996자까지 만들고 마지막 4자에서 막혔는데 귀신이 나타나서 '언재호야 (焉哉乎也)'로 끝내라고 알려줘서 간신히 1000자를 끝마쳤다고도 한다.
그런데 하룻밤 만에 중복 글자 없이 250구절을 모두 만들어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주흥사가 실제로 양무제에게 노여움을 샀다는 기록도 없다. 천자문은 양무제 전에도 존재했는데 이를 주흥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주흥사가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며 천자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매우 재밌어서 마치 진실인 양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한시의 대단한 점은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 총합 1000자로 이루어졌으면서 글자가 하나도 안 겹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옛부터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의 입문서로 활용되었다. 장난으로야 "가마솥에 누룽지" 하지만, 제대로 정독하면 내용도 참 운치 있다. 물론 내용도 좋고 글자가 겹치지 않기에 교육용 교재로도 사용되었을 뿐, 처음부터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글은 아니다. 글자가 겹치지 않게 하면서 운율과 의미도 맞추면서 작성했으니 저자가 머리가 허옇게 셌다는 전설이 생길 법도 하다. 다만 기본은 한시이니만큼 의외로 초심자에겐 어려운 한자도 있다.
겹치는 글자가 없는 1000자(8 x 125)로 구성되고 적어도 당시에는 상용자가 많아 한자 교재로 애용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당대부터 빠르게 보급되었고, 한국에서는 신라 법흥왕 8년(521)에 양나라 승려 원표가 사신으로 오면서 많은 불경과 천자문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일본서기에는 285년 '백제의 왕인(王仁)이 논어 10권과 함께 천자문 1권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에 일본서기의 오류이거나, 종요의 천자문을 전했다는 추측, 혹은 왕인이라는 인물 자체가 도래인의 업적들이 모여 만들어진 가공인물이라는 추측 등이 있다.
대대로 한국에서는 한자를 처음 배우는 입문자들, 특히 어린이들의 교재로 사랑받아 왔다. 천 년도 한참 넘게 지난 지금도 한자 교재 하면 천자문을 떠올릴 정도이니, 근대 이전 천자문의 대중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한자 초심자가 꼭 배워야 할 필수 요소로 대접받았다. 순조실록 순조 14년(1814) 2월 10일자 기사에는 영의정 김재찬이 효명세자를 두고 순조에게 '천자문이 경사나 의리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앞으로 공부할 것은 다 여기에 바탕하게 되는데, 자주 학습을 빼먹어서는 곤란하니 (세자를) 아버지로서 지도해 주십시오.' 하는 요지로 아뢰는 부분이 있을 정도이다. 왕실에서 지방의 서당에 이르기까지 학문을 좀 배워보겠다 하는 사람은 한 번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었던 것.
이런 네임 밸류 덕에 드라마 같은 여러 대중매체에서 서당 같은 곳에서 한자 교육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 천자문이 꼭 나온다. 훈장은 학생들에게 천자문을 읽게 하고, 학생들은 못 외우면 훈장의 회초리에 맞는 것으로만 묘사되곤 한다. 심지어 이것이 정말로 한자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정교한 서체로 유명한 한석봉이 쓴 천자문이 유명한데, 선조 15년(1583)에 왕명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대대로 한국에서는 한자를 처음 배우는 입문자들, 특히 어린이들의 교재로 사랑받아 왔다. 천 년도 한참 넘게 지난 지금도 한자 교재 하면 천자문을 떠올릴 정도이니, 근대 이전 천자문의 대중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한자 초심자가 꼭 배워야 할 필수 요소로 대접받았다. 순조실록 순조 14년(1814) 2월 10일자 기사에는 영의정 김재찬이 효명세자를 두고 순조에게 '천자문이 경사나 의리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앞으로 공부할 것은 다 여기에 바탕하게 되는데, 자주 학습을 빼먹어서는 곤란하니 (세자를) 아버지로서 지도해 주십시오.' 하는 요지로 아뢰는 부분이 있을 정도이다. 왕실에서 지방의 서당에 이르기까지 학문을 좀 배워보겠다 하는 사람은 한 번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었던 것.
이런 네임 밸류 덕에 드라마 같은 여러 대중매체에서 서당 같은 곳에서 한자 교육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 천자문이 꼭 나온다. 훈장은 학생들에게 천자문을 읽게 하고, 학생들은 못 외우면 훈장의 회초리에 맞는 것으로만 묘사되곤 한다. 심지어 이것이 정말로 한자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정교한 서체로 유명한 한석봉이 쓴 천자문이 유명한데, 선조 15년(1583)에 왕명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천자문은 오늘날 관점에서 좋은 한문, 한자 교재가 아니다. 우선 쓰인 글자들 중 현대에 거의 쓸 일이 없는 벽자나 그다지 상용 글자가 아닌 것이 상당히 많다. 천자문에 있는 글자 1천 자 중 한국 교육용 한자(1800자) 목록에 있는 글자는 약 750자인데, 거꾸로 말하면 네 글자 중에 한 글자는 현대 한국인이라면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글자라는 것이다. 한자검정시험에서 특급까지 올라가야 나오는 昃(기울 측)[2]이 맨 앞 12번째로 나오며, 그 앞 글자인 盈(찰 영)도 2급짜리다.[3] 반대로, 8급 한자인 年(해 년)은 거의 끝자락인 맨 뒤에서 56번째에 나온다.
게다가 마지막 4글자인 언재호야(焉哉乎也)[4] 같은 어조사는 문장의 완성과 의미를 돕는 글자들로, 한문을 배울 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글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조차도 고전적인 정격 한문이 일상에서는 쓰이지 않는 현대에는 언감생심(焉敢生心), 어언(於焉), 오호통재(嗚呼痛哉), 쾌재(快哉), 단호(斷乎) 등 용례가 손에 꼽을 정도.
문법 학습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자수를 맞춰야 하는 시의 특성상 문장이 썩 부드럽지 않고, 의미를 알고 봐야 결과적으로 말이 되게끔 이어 놓았을 뿐이므로 초학자가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산만하다. 한자 총 1천 자의 배열에도 체계가 부족하다. 획수에 따르거나 음의 순서나 뜻의 분류에 바탕하지도 않았고 상용자와 벽자가 섞였으며 부수별로 정리하지도 않았기에 글자 난이도가 널을 뛴다. 상용자 중에서는 숫자에 三, 六, 七, 十[5]이, 방향은 北이, 계절은 春이, 자연은 冰(氷), 山, 䨮(雪)이, 비교는 小, 低가, 색상은 綠[6]이 없다. 8급 한자 중에서도 대한민국 때문에 들어간 韓을 제외하더라도 앞의 글자들에 더해 校, 敎, 先, 室도 없다. 내용을 보면 있을 법한데 없는 글자들이 꽤 많다. 위의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에 포함되지 않은 글자가 넷 중 하나라는 점과 결합해 보면, 기초 교재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글자가 없고 없어도 될 글자는 또 잔뜩 실렸다.
그런데 천자문이 애당초 교육용 교재로 작문된 글이 아니니 '교육용 교재로서 불합리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현학적'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 그 남북조시대 귀족 사회에서 나온 어려운 한시이니, 중국의 고사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에게는 그저 의미 없이 어려운 글자들의 단순한 나열로 보일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고사를 충분히 알고 한시의 운율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한문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어려운 시이다.
규칙성도 없는 글자 1천 자를 좔좔 외워야 하는 천자문이 과연 초급 한자 교재로 적절하느냐는 비판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중종 22년(1527) 최세진(崔世珍)이 한자 학습서《훈몽자회(訓蒙字會)》를 지은 것도 일상적인 한문 생활과 천자문 사이 괴리가 심각했기에 이를 보완하려는 의도에서였다. 18세기의 실학자 오달운(吳達運) 역시 뜻도 모르고 외우기만 하는 천자문 같은 어려운 것보다는 차라리 시경을 가르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정약용도 천자문 교육이 비효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아학편(兒學編)》이라는 아동용 교재를 집필하였다.
물론 천자문이 예부터 한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교재였음은 사실이지만, 본래 학습교재로 쓰인 글이 아니라서 배우기에 무척 까다롭다. 천자문 자체가 까이기에는 억울하다. 애당초 학습교재로 만들지 않은 글을 학습용으로 사용해 놓고 문제가 있다고 타박하는 셈이니 말이다. 각 자구들이 다 이전의 경전이나 작품들에서 인용되거나 고사를 바탕으로 압축하고 운을 절묘하게 맞추어 표현한 것들이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한 사서삼경은 떼고 와야 할 수준이다.
그리고 한문 교육 과정에서도 문법을 넘어가면 추구나 명심보감을 배우지 천자문은 스킵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언재호야 말고는 어조사가 전혀 안 나오기 때문.
만약 한문이 아닌 한자를 공부하고 싶다면 한국 교육용 한자(1800자) 또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의 상용한자(2136자), 중국의 통용규범한자표(8105자)를 공부하자. 앞서 1800자만 공부해도 일본이나 중국에 가서 크게 헤맬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4글자인 언재호야(焉哉乎也)[4] 같은 어조사는 문장의 완성과 의미를 돕는 글자들로, 한문을 배울 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글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조차도 고전적인 정격 한문이 일상에서는 쓰이지 않는 현대에는 언감생심(焉敢生心), 어언(於焉), 오호통재(嗚呼痛哉), 쾌재(快哉), 단호(斷乎) 등 용례가 손에 꼽을 정도.
문법 학습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자수를 맞춰야 하는 시의 특성상 문장이 썩 부드럽지 않고, 의미를 알고 봐야 결과적으로 말이 되게끔 이어 놓았을 뿐이므로 초학자가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산만하다. 한자 총 1천 자의 배열에도 체계가 부족하다. 획수에 따르거나 음의 순서나 뜻의 분류에 바탕하지도 않았고 상용자와 벽자가 섞였으며 부수별로 정리하지도 않았기에 글자 난이도가 널을 뛴다. 상용자 중에서는 숫자에 三, 六, 七, 十[5]이, 방향은 北이, 계절은 春이, 자연은 冰(氷), 山, 䨮(雪)이, 비교는 小, 低가, 색상은 綠[6]이 없다. 8급 한자 중에서도 대한민국 때문에 들어간 韓을 제외하더라도 앞의 글자들에 더해 校, 敎, 先, 室도 없다. 내용을 보면 있을 법한데 없는 글자들이 꽤 많다. 위의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에 포함되지 않은 글자가 넷 중 하나라는 점과 결합해 보면, 기초 교재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글자가 없고 없어도 될 글자는 또 잔뜩 실렸다.
그런데 천자문이 애당초 교육용 교재로 작문된 글이 아니니 '교육용 교재로서 불합리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현학적'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 그 남북조시대 귀족 사회에서 나온 어려운 한시이니, 중국의 고사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에게는 그저 의미 없이 어려운 글자들의 단순한 나열로 보일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고사를 충분히 알고 한시의 운율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한문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어려운 시이다.
규칙성도 없는 글자 1천 자를 좔좔 외워야 하는 천자문이 과연 초급 한자 교재로 적절하느냐는 비판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중종 22년(1527) 최세진(崔世珍)이 한자 학습서《훈몽자회(訓蒙字會)》를 지은 것도 일상적인 한문 생활과 천자문 사이 괴리가 심각했기에 이를 보완하려는 의도에서였다. 18세기의 실학자 오달운(吳達運) 역시 뜻도 모르고 외우기만 하는 천자문 같은 어려운 것보다는 차라리 시경을 가르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정약용도 천자문 교육이 비효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아학편(兒學編)》이라는 아동용 교재를 집필하였다.
물론 천자문이 예부터 한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교재였음은 사실이지만, 본래 학습교재로 쓰인 글이 아니라서 배우기에 무척 까다롭다. 천자문 자체가 까이기에는 억울하다. 애당초 학습교재로 만들지 않은 글을 학습용으로 사용해 놓고 문제가 있다고 타박하는 셈이니 말이다. 각 자구들이 다 이전의 경전이나 작품들에서 인용되거나 고사를 바탕으로 압축하고 운을 절묘하게 맞추어 표현한 것들이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한 사서삼경은 떼고 와야 할 수준이다.
그리고 한문 교육 과정에서도 문법을 넘어가면 추구나 명심보감을 배우지 천자문은 스킵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언재호야 말고는 어조사가 전혀 안 나오기 때문.
만약 한문이 아닌 한자를 공부하고 싶다면 한국 교육용 한자(1800자) 또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의 상용한자(2136자), 중국의 통용규범한자표(8105자)를 공부하자. 앞서 1800자만 공부해도 일본이나 중국에 가서 크게 헤맬 일은 없을 것이다.
겹치는 글자가 있어 1천 자가 아니라는 루머가 있다. '여러분이 몰랐던 상식'이라면서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결론부터 말해 겹치는 글자 없이 정확히 1천 자가 맞다. 판본의 오류이거나 통용자를 오해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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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본 가운데에는 禍因惡積이 禍因惡績으로 잘못 표기되어 妾御績紡의 績과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원문은 禍因惡積이 맞다. 積은 '쌓을 적'이고 績은 '길쌈할 적'으로 해석해 보면 문맥상으로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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竝皆佳妙의 竝과 百郡秦幷의 幷이 같은 글자이므로 겹친다는 주장이 있다. 竝과 幷은 발음과 뜻이 같아 관습적으로 통용하고 해석상으로도 차이가 없으나 자원(字源)이 전혀 다른, 엄연히 별개의 글자이다. 중고음 성모로도 竝은 並母/b/이고, 幷은 幫母/p/이다. 표준 중국어에서는 둘 다 bìng으로 읽지만, 광동어에서는 竝은 bing6으로, 幷은 bing3으로 성조가 다르다. 게다가 한나라 때의 병주는 幷州이지, 竝州가 아니다. 竝의 갑골문을 보면 두 사람이 나란히 정면으로 서 있는 모양의 상형이고, 幷은 두 사람이 나란히 옆으로 서 있는 모양의 상형이다. 竝의 약자는 並이고, 幷의 약자는 并으로 약자도 다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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竝의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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幷의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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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慕貞烈의 烈이 판본에 따라서는 女慕貞絜로 되었는데, 여기서 絜이 '깨끗할 결'로 쓰여서 紈扇圓潔의 潔과 겹친다는 주장이 있다. 絜과 潔은 '깨끗할 결'이라는 훈음이 공통되기는 하지만 絜은 그런 훈음 외에도 '헤아릴 혈'로도 쓰이는 엄연히 다른 글자이다.
다만, 겹치는 한자가 있어 1천 자가 아니라는 말이 현대 중국어 기준으로는 사실이다. 髪과 發이 간체에서는 发으로 통합된 것처럼 천자문의 몇몇 한자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천자문을 공부할 필요가 없는 현대 한국인들이라도 대부분은 상술한 초반부인 '천지현황'까지는 순서대로 훈음까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자문을 알려주는 노래가 따로 있기 때문에 첫 구절인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까지는 알고 있다. 이를 개사한 동요도 유명한데, 하늘 천과 땅 지까지는 같지만 그 다음부턴 검은 솥(또는 가마솥)의 누룽지를 찾는다.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밥 딸딸 긁어서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배부르면 낮잠 자 여기서 더 가봤자 '우주홍황' 정도. 그리고 나머지 다 건너뛰고 마지막 '위어조자'와 '언재호야'를 알고 있는 사람도 간간이 있다. 과거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인 태극천자문의 오프닝 가사에 '천지현황', '우주홍황', '위어조자', '언재호야' 가 등장하는데, 이것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 듯하다.
워낙 유명하다 보니 천자문=한자라는 식의 인식이 꽤나 널리 퍼져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마법천자문와 태극천자문의 인기 덕에 더욱더. 당연하지만 한자는 꼴랑 천 자만 있는 게 아니다.
2018년 1월, 한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천자문 실물이 발견되었다. # 기존의 가장 오래된 판본은 <광주판 천자문>(1575년 인쇄, 일본 도쿄대학 소장)이었는데 고려대에 제작된 석각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500년 이상 연대가 올라가게 된 것. 이 석각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연대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저술 당시 사용되던 언어인 중고한어로 재구하여 낭독하면 이렇게 된다.
옛날엔 천자문으로 글공부를 시작하다보니 천자문을 다 외우지 못하는 석두들은 '천지현황(天地玄黃)을 삼년독(三年讀)하니 언재호야(焉哉乎也)를 하시독(何時讀)고?'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해석하면 천지현황은 천자문의 첫 구절이고 언재호야는 마지막 구절을 가리키니 천자문의 첫 구절 외우는데만 3년이 걸렸으니 마지막 구절은 어느 세월에 다 외우냐고 탄식하는 소리다.
한국에선 외울 때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처럼 뜻과 음을 번갈아서 소리내지만 중국에선 보통화 기준으로 "톈(tiān), 디(dì), 쉔(xuán), 황(huáng)..."처럼 음만 소리낸다. 원어민에게는 음이 뜻이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 아동 한자교육에서 쓰이지 않지만[63], 사극중에 어린이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
워낙 유명하다 보니 천자문=한자라는 식의 인식이 꽤나 널리 퍼져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마법천자문와 태극천자문의 인기 덕에 더욱더. 당연하지만 한자는 꼴랑 천 자만 있는 게 아니다.
2018년 1월, 한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천자문 실물이 발견되었다. # 기존의 가장 오래된 판본은 <광주판 천자문>(1575년 인쇄, 일본 도쿄대학 소장)이었는데 고려대에 제작된 석각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500년 이상 연대가 올라가게 된 것. 이 석각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연대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저술 당시 사용되던 언어인 중고한어로 재구하여 낭독하면 이렇게 된다.
옛날엔 천자문으로 글공부를 시작하다보니 천자문을 다 외우지 못하는 석두들은 '천지현황(天地玄黃)을 삼년독(三年讀)하니 언재호야(焉哉乎也)를 하시독(何時讀)고?'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해석하면 천지현황은 천자문의 첫 구절이고 언재호야는 마지막 구절을 가리키니 천자문의 첫 구절 외우는데만 3년이 걸렸으니 마지막 구절은 어느 세월에 다 외우냐고 탄식하는 소리다.
한국에선 외울 때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처럼 뜻과 음을 번갈아서 소리내지만 중국에선 보통화 기준으로 "톈(tiān), 디(dì), 쉔(xuán), 황(huáng)..."처럼 음만 소리낸다. 원어민에게는 음이 뜻이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 아동 한자교육에서 쓰이지 않지만[63], 사극중에 어린이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