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토할 듯한 그리움은 주홍빛 꽃이 되고(박 정미 님)

한문역사 2025. 6. 3. 15:09

파아란  도화지에 

흰색 물감이 스며든

설익은 초가을  하늘 아래

담장을  타고 빼곡이 내려앉은

오랜지 빛 꽃잎 속에 

슬픔 안은 능소화가 누군가를 기다린다.

 

소화라는  예쁜 궁녀 ,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풋사랑에,

구중궁궐  담장에서 ,

살아서는 보지 못한,

하늘을 기다리는 슬픈 꽃이 되었구나.

 

송이송이 맺힌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지친 마음이 거름되어

꽃이 된 슬픈 사연을 

그대는  아는가?

 

그리움  吐(토)하다가

툭툭  흘린  아픔이

붉게 탄 흔적들로

담장을  휘감은 주홍빛 꽃송이에

어설픈 내 노랫가락

한 소절 얹어 놓는다. 

2025.6.3.15시. 내 고향땅 세천구장,  공치고 와서 抄한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