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생초서천자문, 이라(25-6-2. 06시)
我生初書千字文이라
내 태어나고는 처음으로 천자문을 모두 다 썼어라.
31년이 더 前 인 1994년 5월18일 반월당 네거리 부근
文房四友 취급하는 곳에 가서 먹과 붓,한지첩 3권을 사 갖고 온다.
내 발로 천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고 한 字씩 받아 千 字를 엮어
千字文帖을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고 기분좋게 귀가하고는
帖名을 鵬程千里受千人千字文 이라
천리길도 마다않고 천 사람을 만나고 천자문을 내 받으리라. 쓰고
自序와 自祝 祝賀詩文 까지 卷一 에 써 놓았는데 막상 한 사람씩
찾아가기로 하고 제일 먼저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한 字 써 달라면서
내가 어머니 손을 잡고 가르치면서 쓰려고 했으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 기본적인 붓놀림을 알아야 되겠구나 하고는 어머니의 글씨 하늘 天,
부터 받을 수가 없으니 나의 글씨인 땅 地, 아내의 글씨인 검을 玄,
아들의 글씨인 누를 黃, 두 딸 가족들과, 아들 가족들, 내 친 인척,
내 知人 들까지 一人, 一字 씩 받는 것 부터가 난관이었다.
31년이 더 지난 5월 30일.
잊혀져 왔던 한지첩 3권을 꺼내 놓고 한 장 마다 앞,뒤로 4자성어를
쓸 수 있게 縱,橫으로 1面 4자 , 6間 24字 쓰게 칸을 구획하고 나서
天地玄黃, 宇宙洪荒, 日月盈昃, 辰宿列張, 寒來暑往, 秋收冬藏,
이라 쓰고 각 字의 밑 칸엔 뜻과 음을 써 놓았다.
맨 끝 넉 자인 焉哉乎也 로 끝을 맺는데
이렇게 4字 250句 1000字를 21면에 걸쳐
모두 정성들여 먹과 붓이 아닌 굵은 연필로 다 쓰니 이 때가
2025년 6월 1일 밤 9시 54분이라고 천자문 末尾에 쓰여있다.
머지않아 내 다시 도전하고 싶다.
492. 我生初書千字文 이라 題를 붙인 뒤
不遠我願墨筆書 라 끝을 맺고 7언17구를 짓는다.
머잖아 내 바램은 먹을 갈고 붓으로 천자문을 써보고 싶다고.
먹(墨)을 갈아 細筆 붓으로 천자문을 다시 한 번 더 쓰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