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자전거 타면 조기 치매 위험 40% 뚝.
중년에 자가용·버스 대신 '이것' 타면 뇌 덜 늙는다...
조기 치매 위험 40% 뚝

자전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중년층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의 경우 위험도가 40% 감소했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학교 량카이 첸 박사 연구팀은
자동차, 대중교통, 자전거 등 여러 교통 수단 중에서 자전거가 치매 발병 가능성을 줄이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40~69세 참가자 47만9723명을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이동 수단에 따라 자동차·대중교통, 걷기, 혼합 걷기(걷기와 다른 교통수단 혼용),
자전거(자전거와 다른 교통수단 혼용)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8845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528명은 65세 이전에 발병한 조기 치매였다. 알츠하이머병 사례는 3956건이었다.
연구 결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은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 위험이
40%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22% 낮아졌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해마 부피가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치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전적 요인에 따른 차이도 발견됐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아포리포단백질E(APOE-ε4)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 경우 치매 위험이 26% 감소했다. 반면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자전거 타기가 뇌 가소성을 촉진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첸 박사는 “자전거를 타는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줄이며, 신경 발생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또 자전거를 탈 경우 이동 중 더 높은 인지적 참여를 요구하는데,
이 모든 것이 해마 부피 보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14%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걷기와 다른 이동 수단을 혼용하면 전체 치매 위험이 6% 감소했다.
연구진은 걷기에 인지적 자극이 더해질 때 뇌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운전도 대중교통 이용보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됐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2% 낮았다. 연구진은 운전이 공간 탐색과
주의력 등 인지 기능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자전거 타기와 같은
신체 활동이 이뤄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중년 및 노년층의 치매 위험을 낮추고
인지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