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공놀이, 세상놀이] [6] 한국 야구 '마이애미 참사'의 원인

WBC에서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충격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서로 치고받는 명승부를 기대했는데, 한 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졌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해서 완패(完敗)를 당한 게 아니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분위기에서 밀려 졌다.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며 들뜬 선수들을 감독이 진정시켰어야 했다. 호주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누리고, 메이저리그 선수들 사인도 받고 그러면 좋겠다”고 말할 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대표 팀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경기 전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우리 선수들이 모여 넋을 잃고 지켜보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며 ‘이건 아닌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단판 승부에서는 실력도 이름값도 거액의 연봉도 중요하지 않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과 분위기에서 밀리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을 믿으면 세계 최고의 팀과 붙어도 박빙의 뜨거운 게임을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의 활약보다 화려한 목걸이로 주목받는 선수가 주장인 팀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박해민이 대표 팀 주장이었다면 어처구니없는 콜드 패는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박해민이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했다면 기습 번트라도 대서
1루에 살아나가고 도루를 감행해 내야를 뒤흔들었을 것이다.
큰 경기에 강하고 상황에 맞게 게임을 풀어나갈 줄 아는 박해민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문현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도미니카에 경기를 내준 게 안타깝다. 투수 송승기는 마운드에 서보지 못하고 WBC를 마감했다.
자신감이 부족한 감독일수록 주전에 ‘몰빵’ 한다. MLB를 숭배하는 류지현 감독의 편향적인 선수 기용,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마이애미 참사’의 주된 원인이다. 포수를 두 명이 아니라 세 명 뽑았어야 했다. 거의 모든 경기를 책임진 박동원 포수는 뒤로 갈수록 피로가 누적되었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황당한 홈 태그 실수로 쓰라린 실점을 했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아서 우리 투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다.
다음 대표 팀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거나 MLB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인식 감독처럼 경기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메이저’에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을 가진 사람이 이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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