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한 글 ,문장 96

吟故山丹楓

吟 故山丹楓(음 고산단풍)思念故山楓麗衣(사념고산풍려의)사념의 고산(고향산천) 풍려의 옷입고千峰萬壑樹林圍(천봉만학수림위)천봉과 만학 수림의 둘레네金風淅瀝蘆花美(금풍석력노화미)금풍의 석력에 노화는 아름답고玉露玲瓏菊葉輝(옥로영롱국엽휘)옥로의 영롱에 국엽은 빛나네絶景時期粧飾滿(절경시기장식만)절경의 시기에 장식은 가득하고鮮姸際限瘦彬稀(선연제한수빈희)선연의 제한에 파리하게 빛남 드물구나無雙洞里流淸水(무쌍동리유청수)무쌍의 동리 맑은물 흐르고日日依然又夕歸(일일의연우석귀)일일은 의연하게 또 저녁으로가네.

소동파와 그의 동생 談

소동파(蘇東坡) - 본명 : 蘇軾, 1037.1.8 ~ 1101.8.24 북송 인종 때 메이산(眉山)에서 태어났다. 22세 때 진사에 급제하고, 과거 시험의 위원장이었던 구양수(歐陽修)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후원으로 문단에 등장하였다.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라고 하여 사상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후 중국 최남단의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유배되어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다가, 휘종(徽宗)의 즉위와 함께 귀양살이가 풀려 돌아오던 도중 장쑤성(江蘇省)의 상주(常州)에서 사망하였다. 소동파는 송시의 성격을 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시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대문장가였고, 중국 문학 사상 처음으로 호방사(豪放..

아버님 전상서(2019.3.14 매일신문 )

부주전상서(父主前上書) 어렸을 때 집안 할아버지 밑에서 천자문을 배웠습니다. 아버지한테 편지를 쓸 때는: 부주전상서:로 시작하고 마지막엔 :불초소생 아무개: 라 써야 한다고 , 배우기만 했지 아직 한번도 써 본 일이 없는 이 말을 오늘 아버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써 봅니다. 아버지! 오늘 저는 어머니가 혼자 계신 요양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가 계신 강원도 강릉에는 경칩이 지난 지금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6.25 전쟁때 강원도 현리전투에서 전사하셨다는 것도, 어머니가 저를 할머니한테 맡기고 개가하셨다는 것도, 철이든 뒤에서야 알았습니다. 저한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저를 업고 어떤 집에가서 쇠죽을 끓이는 가마솥 물로 목욕을 시켜준 아물아물한 기억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내년이면 ..

나를 울린 아버지의 하얀 운동화(2020.3.26.)

아버지의 하얀 운동화. 아버지는 목발에 의지한 채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힘든 걸음 연습을 시작하신 건 맏딸인 내가 결혼 얘기를 꺼낼 무렵이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위태로워 보이던지 나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지금의 남편이 처음 인사를 드리러 오던 날, 나는 그에게 아버지의 목발을 보이는 게 끔찍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녀간 뒤 아버지의 걸음 연습은 더 잦아졌고 그때마다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곤 했습니다. 무리하시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아버지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니 결혼식 날 손이라도 잡고 들어갈려면 걸을 수는 있어야지: 나는 큰아버지나 삼촌이 그 일을 대신해 주기를 은근히 바랐습니다. 의족을 끼고 절룩거리시는 아버지의 모습..

근심을 덜어주는 인생조언(김수환추기경)2019.12.10.

근심을 덜어주는 인생조언 내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별 것 아닌 문제였다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인생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나라고 누구 마음에 꼭 맞겠습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내 귀에 들리는 말들이 좋게 들리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릴 때가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세상은 항상 내 마음대로 풀리지는 않으니 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 그렇다고 하고 살면 됩니다. 다정했던 사람 항상 다정하지 않고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무엇인가 안 되는 일 있어도 실망하지 말자.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