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한 글 ,문장

골목길 (2018 매일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김정곤님 시 2019.4.14.)

한문역사 2019. 4. 14. 19:20

골 목 길(김 정 곤)

 

고향 집 골목길을 돌고돈다

어디 정겹지 않은 골목길이 있을까마는

반백 년 흐른 후에 찾아온 골목길

자국 자국마다

켜켜이 쌓여있는 추억의 편린

술래잡기하던 친구들 웃음소리 가득하고

싸움박질하던 친구들 고함에

새들은 달아나고

열일 곱 어린 나이에

엄마 영정들고 울먹이며 걷던 형 얼굴

어리둥절 뒤따르던 동생 얼굴

아직도 떠날 줄 모르고

덩달아 나도 엉거주춤 머무는

애잔함이 짙게 묻어나는

그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