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2

노년생활에 재미 더해주는 AI

한문역사 2026. 4. 29. 12:49

김상태의 신노인 산책] 노년생활에 재미 더해주는 AI

  •  
  •  입력 2026.04.27 08:34
  •  

김상태 신노인운동 활동가

김상태 신노인운동 활동가

우리 동네에는 아침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떡가게가 있다. 호박떡이 맛있는 집이다.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지만, 전에는 그러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손님이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갈수록 줄의 길이가 길어진다. 한 사람에 세 팩으로 수량도 제한된다.

차를 타고 멀리서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두쫀쿠’처럼 일시적으로 유행하다 사라지는

현상이 아닐까 싶어 인공지능(AI)에게 그 사연을 물어봤다. 금방 친절한 답이 돌아왔다.

“SNS를 통한 입소문과 호박떡의 유행, 그리고 오전에만 파는 한정 생산 때문”이란다.

도시의 작은 도로변에 있는 조그마한 떡집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 내는 AI의 정보력에 새삼 놀랐다.

​스마트폰이 AI를 만나면서 단순한 지식은 이제 자꾸 쓸모가 줄어든다.

박학다식하기로 AI를 따라갈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밤새도록 암기하고, 두꺼운 사전을 뒤지느라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던 노년 세대는 지난 세월이 원망스럽다. 이제는 그런 노력이 생략되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용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잘 외우는 학생이 시험을 잘 치고

좋은 상급학교에 가는 시대였다. 그런 풍조가 교육현장에는 아직도 남아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영국의 석학 화이트헤드(1861~1947)는 『교육의 목적』이란 책에서 단순한 지식의 무용론을 역설했다.

암기하고 잊어버리는 따위의 교육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보다 더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사고(思考)와 활용능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순한 정보 축적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요즘처럼 AI가 기세를 떨치지 않은 시대였는데도 그는 암기 위주의 교육 풍토를 비판했다.

젊은이가 어른을 이기고, 기능이 지혜를 얕잡아보는 세태다.

철학과 사상이 있던 자리에 자본과 알고리즘이 기세를 떨친다.

가벼움이 무거움을 이기고, 짧고 얕은 것이 길고 깊은 것을 이기는 시대다.

AI가 사람의 지능을 압도한다. 노인이 설 땅은 자꾸 좁아진다.

디지털기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늙은이가 무시당한다. 그러나 이런 풍조를 한탄하며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나이 든 사람들은 예전에 했던 공부를 효율적으로 다시 공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지혜의 보고인 불경이나 유학서 같은 고전을 손쉽게 복습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셈이다.

정리해 주고, 요약해 준다. 계속 질문해도 짜증 내지도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의 트렌드도

쉽게 설명해 준다. 바로 AI를 선생님으로, 심부름꾼으로 활용하면 된다.

노년의 경륜이 사장되지 않고 더욱 빛날 수 있는 방법이다. 회사원들의 디지털 활용능력이 업무의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듯, 노년의 AI 활용 여부는 노년생활의 재미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나는 초보 수준이지만, AI와 친구가 된 이후 그전과는 많이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

궁금하면 무엇이건 묻고, 대화해 보고, 결정에 참고한다. 그래서 일상이 휠씬 편해져서 좋다. ​

골목 떡집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 내는 AI라 해도 그 집 떡 맛의 비결은 모른다.

떡 맛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 나온 지식이기 때문이다. 그 경험과 지식이 떡 맛의 비결이다.

다른 떡집은 따라올 수 없는 손맛이다. 노년의 경륜은 바로 떡집의 손맛과 같다.

손맛이 녹슬지 않도록 솔질을 하면 반짝이는 지혜로 거듭날 수 있다.

쓸모 있는 노년을 가꾸려는 개인의 의지가 선행조건일 뿐이다.

김상태 신노인운동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