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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신호 안에 못 건넌다고?.노인 근감소증

한문역사 2026. 6. 8. 21:03

횡단보도 신호 안에 못 건넌다고? 노인 근감소증 정밀 평가 기술 개발 [Health&]
중앙일보
입력 2026.06.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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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병원 리포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중현·김성준·이홍선 교수팀

다영역 CT 촬영 후 AI 활용해 분석
6개 부위 근육 동시 평가, 특허 출원

횡단보도를 신호 안에 건너기 어려워요.”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어졌어요.”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이 듭니다.” 진료실을 찾는 고령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걸음이 느려지고 기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증상은 근감소증일 가능성이 크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 근력, 근육의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년기 낙상과 골절의 주범이자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무너뜨리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근감소증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 영상의학과 김성준·이홍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가슴부터 종아리까지 6개 부위 근육을 동시에 정량화하는 다영역 컴퓨터단층촬영(CT) 평가법을 개발하고, 그 진단적 유용성을 국제학술지 ‘근골격 영상의학(Skeletal Radiology)’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근감소증을 진단할 땐 체성분검사나 골밀도검사를 주로 썼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온몸에 근육이 얼마나 있는지 전체 질량만 보여줄 뿐, 정작 환자에게 중요한 허벅지·종아리·몸통 근육이 얼마나 줄었는지 짚어내지 못했다. 기존에도 CT를 활용하긴 했으나 대개 암이나 복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이미 찍어둔 영상에서 허리 한 단면만 보조적으로 분석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이 개발한 다영역 CT 평가법은 CT 촬영의 기본 영상인 ‘토포그램(Topogram)’을 활용한다(사진). 가슴, 허리, 골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총 6개 부위를 표준화해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분할 기술로 각 부위의 근육 면적과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이미 찍힌 CT를 보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촬영 프로토콜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평가를 받은 성인 83명을 대상으로 ▶다영역 CT 결과 ▶악력 ▶의자에서 5번 일어서기 ▶종아리 둘레 ▶근육량 검사 등을 정밀 분석해 기술의 효용성을 증명했다. 기존 방식인 허리 단면만으로는 환자의 신체 기능을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반면, 허벅지 중앙부 근육 면적은 근감소증 여부를 훨씬 정확하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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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다리 3개 부위를 묶어 통합 평가했을 때 진단 성능이 가장 높았다. 이들 하지 근육은 악력이나 의자에서 5번 일어서기 같은 실제 노인의 일상 수행 능력과도 밀접하게 맞물렸다.

CT 촬영 시 우려되는 방사선 피폭 부담도 낮았다. 이번 다영역 CT의 유효 선량은 약 1.7mSv로, 일반적인 흉부·복부 CT 촬영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향후 검사의 이득을 고려해 임상 적용 범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영상의학과 이홍선 교수는 “토포그램을 활용해 몸의 6개 핵심 포인트를 표준화하고, 딥러닝 분할로 근육과 지방을 정량화한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라며 “허리 한 단면에만 의존하던 기존 평가를 넘어 환자마다 제각각인 근육 감소 양상을 훨씬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이 평가법을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한국인 표준 평가 기준값을 정립하고 적용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현재의 근감소증 평가는 전체 근육량이나 악력처럼 비교적 단순한 지표 중심이지만, 어르신이 호소하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은 허벅지·종아리 등의 하지 근육 상태와 직결된다”며 “환자마다 어느 부위 근육이 줄었는지 정확히 알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운동 치료와 보행 재활 방향을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http://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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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