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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1타 강사:의 옆길로 빠진 이야기

한문역사 2026. 7. 15. 19:28

불교 일타강사'의 옆길로 빠진 이야기… 읽다 보면 가르침 '눈앞에'

'이제서야…' 시리즈 4권 완간 원영 스님

입력 2026.07.15. 00:40업데이트 2026.07.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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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시리즈 4권을 완간한 원영 스님. /불광미디어

“책을 여러 권 내봤지만 경전과 교리를 강의하는 책이 에세이보다 더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설명해 독자들이 공감한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교에 관한 명쾌한 설명으로 ‘불교 일타강사’로 불리는 비구니 원영(52) 스님이 최근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불광출판사)을 펴냈다. 2023년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를 시작으로 매년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을 한 권씩 펴낸 ‘이제서야…’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이제서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대면 강의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원영 스님은 BBS불교방송에 불교 전반에 대해 강의하는 프로그램 ‘원영 스님의 불교대백과’를 제안했다. 비용·시간 아끼려 게스트·무대 세트·대본 없이 말 속도도 ‘랩처럼’ 빨리 한 프로그램은 뜻밖의 인기를 모았다. “이제서야 불교가 좀 이해가 된다”며 방송 교재를 책으로 내달라는 시청자 요청이 몰렸다.

 

그렇게 첫 권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가 나왔고, “또 내실 거죠?”라는 반응이 잇따라 ‘반야심경’ ‘금강경’에 이어 ‘법화경’까지 낼 수 있는 힘이 됐다. 책 표지 띠지엔 첫 권을 빼곤 모두 ‘드디어 나왔다!’라는 문구가 적힐 정도로 독자들이 기다린 책이었다. 새 시리즈가 나오면 앞서 나온 책까지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도 벌어졌다. 그 바탕엔 원영 스님이 말한 ‘자신의 경험’이 깔려 있다. 괴로운 경험이 많았다.

원영 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 시리즈. 왼쪽부터 '불교'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불광미디어

충남 부여 출신인 원영 스님은 어릴 적 몸이 약해 17세에 절에 맡겨져 자랐다. 이 시절의 괴로움은 ‘평범하지 못한 건강’이었다. 공부는 잘했다. 일본 하나조노(花園)대 대학원에 유학해 불교 계율을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과정은 수석 졸업했다. 그런데 유학 7년 동안 작은오빠, 아버지, 큰오빠, 고모, 외삼촌, 외할머니, 어머니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작은오빠와 아버지는 불과 20일 차이로 세상을 떴다. 장례 치르러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석사 논문을 써야 했다.

가족을 연이어 보내고 나니 ‘내가 잘못 살아서 그런가’ 싶은 죄책감이 밀려왔어요.

결국 ‘지금까지의 공부가 나를 구하지 못하는구나’ ‘헛공부했구나’라는 걸 알게 됐지요.”

그런 괴로움 속에서 불교 공부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럴 때 부처님은 뭐라고 하셨나’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 그러자 해답이 보였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서도 ‘무상(無常)한 것을 네가 영원한 것으로 착각해서 그런 거야.

부모님이 떠난 것은 인연이 다해서 그런 것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부처님이 말씀해 주는 것 같았어요.”

공부에 진도가 나기 시작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삶에 적용하고, 그렇게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이치를 불교에 대해서는 ‘일(1)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집필은 매년 연말 2개월 정도 집중했다. 한 달 동안은 하루 10~12시간씩 화두에 집중하듯 집필에만 매진했다. 다음 한 달은 숙성과 수정, 그러곤 바로 출판사로 원고를 넘겼다. 덕분에 독자들도 머뭇거림 없이 내달리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시리즈에는 스님의 가족과 고교 단짝 친구 이야기, 처음 절에 맡겨져 눈물로 법화경을 읽은 경험, 책에서 읽은 예화 등이 다양하다. 원영 스님은 ‘옆길로 빠진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선 옆길로 빠져서 한참 한눈 판 것 같은데 어느새 핵심 가르침 앞에 도달해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원영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청룡암 입구의 게시판을 설명하고 있다. 게시판의 그림과 글은 스님이 그리고 쓴 것이다. /김한수 기자

“2년 전쯤 불교박람회 사인회에 한 여학생이 너덜너덜해진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를 들고 왔어요. 그 학생은 ‘스님 방송과 책을 보지 않았다면 여기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교리책인데도 ‘무상’ ‘고’ ‘무아’를 읽으면서 위로 받았다고요.”

스님은 ‘금강경’과 ‘반야심경’, ‘법화경’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요청에

“금강경은 ‘착각하지 마라’, 반야심경은 ‘모든 것이 공(空)하다’,

그리고 ‘법화경’은 부처님이 ‘깨닫고 보니 여러분 모두 깨달을 존재’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독자들이 시리즈를 읽고 자신이 느끼는 괴로움, 불안, 두려움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며

“다 읽고 나면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