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늘해진 물결이
바위틈을 바쁘게 지나가고
햇살은 따스하게 내려
열매를 물들이며 단맛을 더하게 하네.
산 넘어 파란 하늘, 여기 저기에
무인도 섬을 이룬 구름이
올해도 역마살을 부추겨
우리의 산하(山河)를 떠돌게 하려니.
2.인간사 곡절많은 사연에
무심 할 수 없는 세월을 겪어
저 들녘 논 배미에 ,소박하게 고개숙인 ,
벼 이삭이 ,변함없는 우리의 희망이며 ,
보람인 것을 ,참으로 고마워 하네 .
3.고향의 창가에 ,영롱한 풀벌레 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 계절.
선산 묘소에는
귀여운 다람쥐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도토리 열매를 모아서
겨울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 .
4.가을은 한적한 아카시아 그늘에 머물러
늦더위를 식히고
그 젊은 날에 :아! 목동아:를 불러주던
고운 목소리는 끝을 맺지 못하고
무성한 억새꽃만 은빛으로 날리어
산모퉁이를 지나서
들녘을 쓸쓸하게 수 놓았네 .
5.평범한 우리네 일상사
뜻밖의 어려움이 들이닥쳐 넘어져도
그냥 주저앉지 않는 단호한 의지가 있어
우리의 삶이 그기서 빛나고
아름다워지는 듯.
6.서늘한 바람따라 들길에 나서면
가끔 철새들이 멀리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초저녁 산 등성이에서 별이 하나 둘 반짝이며
천진하게 다가올 때가 있네 .
작은 들꽃이 서로 의지하며 잠들던
시냇가 방천둑에는
칡넝쿨이 아직도 그침없이 뻗어가고 있었네 .
7.모든 것은 모습그대로 있지 않고
천천히 변하며 마침내는 사라지고
부질없이 보이는 이 삶이
실은 자연의 순리이며
찾으면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잠재해 있는 하나의 먼 여행길임을
눈 감고 생각해 보네 ...
2024.2.8. 밤 9시28분: 다정한 쉼터: 책 에서 베껴쓰다.
'그외 인용문 2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에 띄우는 편지(매미소리) (1) | 2024.02.09 |
---|---|
樹霜 (1) | 2024.02.09 |
포용의 가슴으로 (시인 신영옥) (0) | 2024.02.07 |
가을이 오면 (김준형 시) (0) | 2024.02.07 |
매일신문. 그립습니다,에서(2024.2.6) (1)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