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계절에 띄우는 편지(24.2.8)

한문역사 2024. 2. 8. 21:27

1, 서늘해진 물결이

바위틈을 바쁘게 지나가고 

햇살은 따스하게 내려 

열매를 물들이며  단맛을 더하게 하네.

산 넘어 파란 하늘, 여기 저기에 

무인도 섬을 이룬 구름이 

올해도 역마살을 부추겨

우리의 산하(山河)를 떠돌게 하려니.

 

2.인간사 곡절많은 사연에 

무심 할 수 없는 세월을 겪어 

저 들녘 논 배미에 ,소박하게 고개숙인 ,

벼 이삭이 ,변함없는 우리의 희망이며 ,

보람인 것을 ,참으로 고마워  하네 .

 

3.고향의 창가에 ,영롱한 풀벌레 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 계절.

선산 묘소에는

귀여운 다람쥐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도토리 열매를 모아서 

겨울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 .

 

4.가을은 한적한 아카시아 그늘에 머물러

늦더위를 식히고 

그 젊은 날에 :아! 목동아:를 불러주던 

고운 목소리는 끝을 맺지 못하고 

무성한 억새꽃만 은빛으로 날리어 

산모퉁이를 지나서 

들녘을 쓸쓸하게 수 놓았네 .

 

5.평범한 우리네 일상사 

뜻밖의 어려움이 들이닥쳐 넘어져도 

그냥 주저앉지 않는  단호한 의지가 있어 

우리의 삶이 그기서 빛나고 

아름다워지는 듯.

 

6.서늘한 바람따라 들길에 나서면 

가끔 철새들이 멀리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초저녁 산  등성이에서 별이 하나 둘 반짝이며 

천진하게 다가올 때가 있네 .

작은 들꽃이 서로 의지하며 잠들던 

시냇가 방천둑에는 

칡넝쿨이 아직도 그침없이 뻗어가고 있었네 .

 

7.모든 것은 모습그대로 있지  않고

천천히 변하며 마침내는 사라지고 

부질없이 보이는 이 삶이 

실은 자연의 순리이며 

찾으면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잠재해 있는 하나의 먼 여행길임을

눈 감고 생각해  보네 ...

2024.2.8. 밤 9시28분: 다정한 쉼터: 책 에서 베껴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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