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제 : 시조 <한우가(寒雨歌)> 문학감상
2009. 11. 16. 14:00https://blog.naver.com/kwank99/30073879619 |
<한우가(寒雨歌)>
조선 선조(宣祖) 때 백호(白湖) 임제(林悌)와 평양(平壤) 기생(妓生) 한우(寒雨)가 주고받은 시조. 2수로 <해동가요> <청구영언> 등에 전한다.
임제(林悌)는 서도병마사(西道兵馬使)로 임명되어 임지(任地)로 부임하는 길에 죽은 황진이(黃眞伊)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를 지냈다가 임지에 부임도 하기 전에 파직(罷職)당한 한 시대의 풍운아였다.
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紅顔은 어디 두고 白骨만 묻혔는다
盞 잡아 勸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죽은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이런 멋진 시를 남길 줄 알았던 천하의 한량(閑良) 임제가 당시 멀쩡히 살아있는 평양 명기인 한우(寒雨)를 만나 한우와 대작을 하다가 주흥이 도도해지자 '찬비를 맞았으니 얼어 자야겠다'고 은근 슬쩍 한우의 마음을 한번 떠보려고 찬비를 빗대어 더듬수 부렸다.
이 시조를 읊자 한우는 이것이 곧 자기에게 보내는 애정의 표현임을 단번에 눈치채고 즉석에서 화답하는 시조 한 수를 지었다.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 이름난 기생 한우를 보고 임제가,
“북천(北天)이 맑다커를 우장 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 비 온다.
오늘은 찬 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라고 읊자 한우(寒雨)는 이에 화답(和答)하여,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 얼어 자리.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 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라고 하였다. 임제(林悌)가 ‘한우’라는 기생 이름에 빗대어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자겠다고 하자, 한우는 찬비에 자신을 빗대어 원앙침 비취금 속에 녹아 자라고 한 것이다. 서로 빗대어 말하는 수법이 재미있으며, 남녀간의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정(情)이 야하거나 속(俗)되지 않고, 애정의 갈구(渴求)가 시로서 충분히 승화되고 있다.
한우를 찬비에 빗대어 읊은 임제의 중의적(重義的)수법에 의한 '구애'도 일품이거니와, 거기에 같은 중의적 수법으로 화답한 한우의 시상 또한 뛰어나다고 하겠다.
'새 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덜 떨어진 선동가에게 (0) | 2025.11.10 |
|---|---|
| 야고부) 이 시대의 :힐링송: (0) | 2025.11.10 |
| 조선의 三唐詩人 崔慶昌과 至高至順 愛人 洪娘 談 (0) | 2025.11.10 |
| 선비들의사랑이야기)최경창과 홍랑(하) (1) | 2025.11.10 |
| 선비들의 사랑이야기(2) 임제와 한우(하) (0) | 2025.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