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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차이나별곡)377.청나라 노예와 :따개비:

한문역사 2025. 12. 13. 10:06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77] 청나라 노예와 '따개비'

입력 2025.12.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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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양진경

국호(國號)에는 제 스스로 불리고 싶은 ‘희망’이 담겨 있다.

세상의 한복판[中]임을 내세우고자 하는 국호가 바로 중국(中國)이다.

그러나 같은 한자를 즐겨 쓰면서도 이 중국의 국호를 굳이 지나(支那)라고 적는 곳이 일본이다.

요즘 일본 대중은 중국을 ‘중국’으로 적지만, 역사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나

중국을 깔보는 이들은 아직 ‘지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옛 통일 왕조 진(秦), 인도 등에서 오래전 썼던 명칭 ‘시나(sina)’에서 유래했다는 표기다.

일본은 그렇듯 가끔씩 중국의 자존심을 긁는다. 우리도 한때 자주 사용했던 중국인의

卑稱(비칭)인 ‘짱꼴라’도 어원이 일본어다. 원래 발음은 ‘창코로(ちゃんころ)’다.

무슨 뜻이었는지는 설명이 제각각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청나라 노예’라는 뜻의 ‘청국노(淸國奴)’가 그 기원이라는 추정이 대부분이다.

소수 인원으로 중국 전역을 석권한 만주족의 청나라에 굽신거리며

저항할 줄 몰랐던 중국인을 야유하고 폄하하는 뜻이 들어 있다.

 

요즘 들어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을 두고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 그에 앞서 일본인들은 중국인을 향한 멸칭 하나를 더 만들고 말았다.

이번에는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나온다.

밀물과 썰물이 넘나들어 생존 환경이 매우 험악한 해안가 바위,

심지어는 고래나 거북 등껍질에 달라붙어 살아가는 따개비가 주인공이다.

그 한자 이름은 등호(藤壺)다. 등나무 줄기처럼 잘 퍼져가는 따개비의 모습을 그렸다.

일본 만화가가 중국인을 이런 따개비로 묘사하면서 비롯했다.

어디든 나타나고, 어디에도 잘 붙는 기생(寄生)의 속성에 빗대

중국인을 ‘지구촌 따개비’로 불렀다. ‘귀신놈(鬼子)’ ‘왜구(倭寇)’에 이어

중국인들은 일본인을 또 어떤 멸칭으로 부를까. 동북아 갈등이 더욱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