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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사일언)군자보다 더 설치는 양상군자

한문역사 2026. 1. 2. 16:23

일사일언] 군자보다 더 설치는 '梁上君子'

박해현 '한국문학' 편집위원
입력 2026.01.01. 00:39업데이트 2026.0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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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바바라 왈(Barbara Wall) 교수는 독일인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일본어도 잘한다. 10여 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독일인이니까

이름 ‘Wall’을 ‘발’로 발음하느냐고 물었다.

왈 교수는 “공자 왈, 맹자 왈 하듯이 ‘왈’이라고 부르세요”라고 했다.

‘공자 왈’처럼 공자님 말씀은 우리말에 잔뜩 녹아있다. ‘논어’ 번역본과 해설서가 넘쳐나는데

최근 ‘공자사전(孔子辭典)’이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나왔다. 대만 학자들이 공자 이해에 필수적인

어휘들을 집대성했다. 680쪽이 넘는 이 책에서 ‘군자(君子)’의 뜻풀이를 찾아봤다.

‘논어’에 100여 번 나온다고 했다. 군자는 유교 사회에서 ‘추앙할 만한 인격의 전형’으로 꼽혔다.

하지만 군자는 이제 옛말이 됐다. 요즘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커서 군자가 되어라”라고 가르치겠는가.

한때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유행했는데, “군자 되세요”라는 덕담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공자는 ‘군자삼계(君子三戒)’를 강조했다.

청년은 호색을, 장년은 싸움을, 노년은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공자는 특히 네 가지를 금지했다.

근거 없이 억측하지 말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고집 부리지 말고, 자기만 옳다고 하지 말라.

요즘은 도둑놈을 점잖게 부르는 양상군자(梁上君子)가 군자 대신 더 설친다.

희대의 양상군자인 대장동 일당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검찰의 항소 포기까지 누리고 돈방석에 앉아 어깨춤을 춘다.

여의도의 양상군자들은 공자가 금지한 네 가지 짓만 하면서 유권자의 이성을 훔친다.

예산 심의할 땐 나랏돈을 쌈짓돈으로 여긴다. 끼리끼리 온갖 특혜도 누린다.

정부와 여당은 언론인의 국어사전에서 어휘까지 훔치려고 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리기는커녕 도둑을 도둑이라고 쓰면 처벌하겠다고 한다.

이러다간 양상군자란 논평도 징벌 대상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