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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自宅 臨終

한문역사 2026. 4. 26. 12:03

만물상] 자택 임종

입력 2026.04.24. 20:48업데이트 2026.04.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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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일본인들은 대부분 ‘다다미방’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한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도 집으로 돌아가 사망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사실 병원의 목표가 환자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의 방문 진료와 왕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사망률은 2000년 81%에 달했지만

자택 임종을 지원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면서 최근 65%까지 낮아졌다.

살던 집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나는 모습은

사람들이 평온한 임종을 떠올릴 때 그리는 장면이다. 병원의 소독약 냄새,

각종 움직임들, 소음은 마지막 순간에 있는 환자를 긴장시킨다고 한다.

평생 살아온 집은 환자에게 ‘안전한 내 영역에 있다’는 심리적 보호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내 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다수 한국인은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죽음의 모습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기계에 둘러싸여 연명 치료를 받다 숨을 거두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68%의 환자가 마지막 임종 장소가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지만

실제 임종 장소는 73%가 의료기관이었다. 자택 임종은 15%에 불과하다.

선진국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경우와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반반인데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점차 느는 추세다.

각국이 환자의 선호를 의료·돌봄 체계에 반영해 자택 임종을 적극 지원한 결과다.

▶우리나라 병원 사망률이 유독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병원 사망이 가족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집에서 사망할 경우 변사로 처리돼 경찰 조사를 받거나 부검까지 해야 할 수 있다.

아파트가 많아 시신을 운구하기 힘든 점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중엔

“자택 임종이 이상적이지만 노후에 집에서 재택 의료 서비스를 받다가 최종 순간

병원에서 임종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성남시가 시민이 자택에서 의료 지원을 받으며

존엄하게 임종할 수 있게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종 시에는 현장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

유족들이 다른 고통을 겪는 문제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엔 이렇게 국민의 삶과 죽음의 질을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인데

아직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선거용 현금 살포 보다는

이런 서비스를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데 국민 세금을 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