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13] 악수 뒤에 숨겨진 진실
Two Door Cinema Club 'Handshake'(2012)

악수의 기원에 대해 역사가들은 무기를 숨기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른손을 내밀었다는 설을 유력하게 꼽는다. 검이나 창을 쥘 수 없도록 손을 펼쳐 보이는 행위, 그것이 악수의 출발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부조에도, 아시리아의 석판화에도 이 몸짓은 등장한다. 그러나 외교의 역사는 그 선언이 얼마나 자주 거짓이었는지를 끈질기게 증명해 왔다.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는 순간 비수를 꺼내 드는 것이 국가 간 관계의 또 다른 전통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베이징 톈탄(天壇)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눈 악수는 그 오랜 아이러니의 현대판이다. 두 정상은 명나라 시대 건축물 앞에 깔린 긴 붉은 카펫을 나란히 걸으며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의 팔을 두 번 토닥이며 특유의 친근함을 연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19초간 놓아주지 않았던 지배적 악수도, 젤렌스키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몰아붙이던 전투적 분위기도 이번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란 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쪽은 트럼프였고, 시진핑은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회담 직후 양측이 내놓은 공식 발표문은 마치 서로 다른 두 회담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미국 측은 대중 투자와 펜타닐 차단을 강조했고, 중국 측은 대만과 전략적 안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같은 악수였지만 각자가 기억하는 온도는 달랐다.
북아일랜드 뱅거 출신의 인디팝 트리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2012년 이 노래를 통해 악수라는 행위 속에 깃든 불가해한 이중성을 포착했다. 이 밴드는 친밀함과 배신, 열림과 닫힘이 하나의 몸짓 안에 공존할 수 있음을 담담하게 묻는다. “악마는 당신을 되찾으려 할 것이고/ 열린 손에서는 결코 사랑을 찾을 수 없다(The devil will want you back/ And you’ll never find love in an open hand).”
열린 손에서는 사랑을 찾을 수 없다. 톈탄에서 교환된 악수는 과연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증거일까, 아니면 더 정교하게 감춰진 무기의 전주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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