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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330)비슬산 참꽃

한문역사 2026. 5. 28. 12:01

시조가 있는 아침] (330) 비슬산 참꽃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6-05-28 00:03

 
 

유자효 시인

비슬산 참꽃
정현숙(1950~ )

내 뭐라 카더노 집에 있어라 안 카더나
니 바지 붙은 불도 감당하기 힘들 낀데
속에 확 붙은 불길은 인자 우째 끌 끼고
- 아침 우포(책만드는집)AD

방언의 필요
시에서 방언은 중요하다. 표준어로 나타낼 수 없는 지역 정서를 그리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경남 김해 출신이고 비슬산은 경북 달성군과 청도군 사이에 있다. 참꽃이란 ‘먹는 꽃’이란 뜻으로 ‘진달래’를 일컫는다. 비슬산에 붉게 핀 진달래꽃을 사랑에 빠진 여식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말로 그리고 있다. 이 경우 경상도 방언은 적절하게 구사된다. 이 시조를 표준말로 썼더라면 이렇게 생생하게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시인이 쓴 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한 편 소개한다.

옷고름 붉은 옷고름 풀린 채로 담을 넘는/
사춘기 계집애야 어딜 가려 하느냐/
안 본 척 길 가던 바람 초록 치마 잡아끈다 - 오월 장미

담 너머로 보이는 활짝 핀 장미를 붉은 옷고름 풀린 채로 담을 넘는 사춘기 계집애로 보았다. 길 가던 바람이 안 본 척하며 초록 치마를 잡아끈다. 오월은 바람이 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달인가? 이 두 편의 시조에서 보여주는 관능적 표현이 아름답다.

그 오월이 어지러운 선거의 구호 속에 가고 있다. 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내 한 표를 바로 쓰자.

유자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