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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헬스) 수축기 혈압 정상이라도 이완기 혈압 90 넘으면 :고혈압:

한문역사 2026. 5. 28. 12:16

수축기 혈압 정상이라도 이완기 90 넘으면 '고혈압'

고혈압학회 진료 지침 개정 살펴보니

입력 2026.05.28. 00:41업데이트 2026.05.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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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8세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수축기 혈압은 135, 이완기는 96(mmHg)이었다. 수축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이완기 혈압이 높았다. 의사는 “젊은 사람에게 흔한 초기 고혈압 형태일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고혈압이면 위 혈압이 높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고 의아해했지만, 의사는 “아랫혈압만 높아도 혈관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는 ‘2026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경우를 ‘이완기 단독 고혈압’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고혈압학회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단순히 혈압 숫자를 정리한 수준이 아니라, 초고령사회·디지털 헬스·젊은 고혈압 증가·비만 증가 같은 의료 환경 변화를 고혈압 진료 지침에 적극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완기 단독 고혈압’을 별도 분류한 것이다. 기존에는 고혈압 기준을 140/90(mmHg) 이상으로 통합 관리했지만, 이번에는 수축기 혈압은 정상인데 이완기 혈압만 높은 경우를 따로 분류했다.

 

이 형태가 젊은 층에서 흔하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과 장기 손상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실제 젊은 층에서는 혈관 탄성은 아직 유지되지만 말초혈관 저항 증가가 먼저 나타나 이완기 혈압이 먼저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픽=김하경

고혈압학회는 “젊은 사람은 혈압이 조금 높아도 괜찮겠지 하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젊을 때 시작된 고혈압은 평생 오랜 기간 혈관을 손상시키며, 뇌졸중·심부전·콩팥병 위험을 누적시킬 수 있어서 젊은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은 처음으로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를 임상 활용 장치로 포함했다. 기존 혈압계는 팔에 커프를 감아 압박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쟀지만, 최근에는 반지형·손목형·웨어러블 형태의 무(無)커프 혈압 측정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수면 중이나 일상생활 중 연속 혈압 측정이 가능해 하루 중 혈압 변동성을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가정혈압과 활동혈압 측정을 적극 권고했다.

고혈압 관리를 위한 비(非)약물 치료 항목도 확대됐다. 과거에는 저염식·운동·절주·금연 정도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자담배 금연과 마음요법 증진도 포함됐다. 전자담배 역시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고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고 학회는 판단했다. 호흡 훈련, 명상, 마음챙김(mindfulness) 같은 스트레스 완화 요법이 비약물 치료 전략에 새롭게 들어갔다. 고혈압이 단순히 혈관 문제를 넘어 스트레스·수면·자율신경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최신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어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번 지침에서 임상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목표 혈압 강화다. 일반 고혈압 환자와 일부 노인에서는 기존처럼 140/90 미만 목표를 유지했지만, 당뇨병·심혈관질환·만성콩팥병·뇌졸중 환자에서는 목표 혈압을 130/80 미만으로 강화했다. 최근 대규모 국제연구에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기에 이를 지침에 반영한 것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고혈압학회 김광일(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이사장은 “국내 고혈압 조절률은 1990년 5% 수준에서 최근 62%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약 40%는 혈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고혈압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조용히 혈관을 늙게 만드는 ‘혈관 노화 질환’이라는 인식 하에 혈압 관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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