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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헬스)몸을 움직여야 마음이 건강해진다.

한문역사 2026. 6. 18. 06:26

[1] 몸을 움직여야 마음이 건강해진다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력 2026.06.15. 23:33업데이트 2026.06.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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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분에 용기 내어 러닝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넓은 길에서 사람들과 함께 달리니 좋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뛰면서 다음에는 병원이 아닌 대회장에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분이 보내온 편지다. 마지막 문장을 몇 번 곱씹었다.

진료실이 아니라 출발선에 서고 싶은 마음,

일상을 회복하며 건강한 삶을 즐기고자 하는 바람이 전해졌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꿈꾸는 치유는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병원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경청하고 약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마음의 병은 삶의 방식 전체가 무너졌을 때 찾아오곤 한다.

고립된 이들에게는 약물 처방을 넘어 다시 세상으로 걸어 나오게 하는 실천적 계기가 필요하다.

달리기는 그 강력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을 지탱하는 세 기둥, 즉 몸과 마음과 관계를 모두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러닝은 뇌신경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기분과 의욕을 높이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활성화한다.

숨이 적당히 가쁜 상태에서 팔다리를 교차하며 달릴 때,

마음은 움직임 속에서 평정을 되찾는 ‘동적 명상’ 상태에 들어간다.

타인과 함께 달리면 사회적 연결감도 회복된다.

 

공원과 거리를 메운 러너들은 길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가 된다.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과 함께 러닝 크루 ‘마인드런’을 결성했다.

운동을 권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의사들이 스스로 건강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 처음에는 5분도 못 뛰던 초보들이 10㎞를 완주하고 땀범벅이 되어 활짝 웃을 때,

몸과 마음의 건강이 실현된 모습을 본다.

건강의 희열을 아는 의사는 진료에서도 운동, 영양, 수면,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울할수록 의욕이 없어 밖에 나가기 힘들지만, 의욕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10분만 나가서 걷자’는 작은 실천이 마음의 힘을 기르는 시작이다.

어느 날에는 수천 명의 의사, 환자, 시민, 가족이 출발선에 모였다.

치료자와 환자가 아닌 동료 러너로 나란히 달린 그 순간, 앞에 언급한 편지에 적힌 치유와 회복의 소망이 깨어났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프 융은 치료자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디뎌 보자.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