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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오메가 열돔

한문역사 2026. 7. 3. 06:55

만물상] 오메가 열돔

입력 2026.06.30. 20:25업데이트 2026.06.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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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43도에 있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는 비교적 여름에 선선해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제 옛일일 것 같다. 지난해 7월 삿포로의 평균기온은 전년 대비 2.5도 상승한 26도에 육박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했다. 홋카이도 에어컨 보급률이 2014년 26%였는데 지금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엔 주문이 폭주해 업체들이 에어컨을 설치할 기술자가 부족해 애를 먹을 정도였다.

▶유럽은 지금 거대한 ‘오메가 열돔’에 갇혀 있다.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뜨거운 공기를 저기압이 양옆에서 그리스 문자 오메가(Ω)처럼 에워싸 기류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뚜껑이 덮인 것처럼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일부 지역은 44도를 넘었다. 서유럽을 강타하더니 북유럽, 동유럽을 거쳐 그리스 등 남유럽으로 향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폭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낮다. 유럽, 특히 서유럽·북유럽은 여름이 짧아 학교와 주거 시설 등 건물을 폭염을 전제로 만들지 않았다. 2003년 7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유럽 대폭염’ 이후 에어컨을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설치율이 20% 안팎에 불과하다. 에어컨을 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유럽 구도심 대부분은 실외기 설치를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건물의 미관과 문화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에선 에어컨 설치 확대 여부가 벌써부터 내년 프랑스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메가 열돔은 알프스 빙하를 빠르게 녹이고 있다. 지난겨울 동안 쌓인 눈과 얼음은 이미 6월 말까지 다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알프스 빙하는 이번 세기 들어 벌써 38% 사라졌다. 이러다 알프스 만년설이 빙하수가 아니라 온천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알프스 빙하가 이번 세기 중반까지는 남아 있을 것이라던 추정도 흔들리고 있다.

▶오메가 열돔은 유럽과 북미에서 종종 나타났지만, 전례 없이 강력해진 것은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하필 오메가는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 글자여서 묘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 북극 해빙 영향, 북태평양의 높은 수온 등으로 올여름 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오래 머물면서 유럽의 열돔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 여파가 점점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