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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은 지휘부로,광주경찰청도 압수수색

한문역사 2026. 7. 13. 18:01

칼날은 지휘부로… 광주경찰청도 압수수색

'장윤기 수사' 광주경찰 초토화

입력 2026.07.13. 00:46업데이트 2026.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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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여고생 피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증거를 인멸한 의혹과 관련해 광주경찰청 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전남광주 광산경찰서장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증거를 인멸했다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11일 광주경찰청과 전남광주 광산경찰서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국수본은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주청 수사부장실, 강력계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광주청장(치안감)이 증거 인멸을 지시하거나 증거 인멸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국수본은 같은 날 광산서 서장실과 형사과장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국수본은 광산서 수사팀이 살인범 장윤기에게 형량이 무거운 강간 살인 대신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장윤기 사건 관련 수사 대상자가 지휘부로 확대되고 다수의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수본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했다.

 

국수본은 “김모 광산서장이 강간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진술을 광산서 수사팀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서 수사팀은 사건 당일 장윤기의 원룸에서 훼손된 리얼돌(성인용 인형)을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 서장이 장윤기의 원룸 근처에서 관련 상황 보고를 받았고, 이를 통해 경찰이 리얼돌을 압수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수본은 김 서장이 사건 발생 직후 긴급 회의를 소집한 배경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검은 광산서 수사팀 소속 김모 경사가 전남광주 지역 현직 경찰 간부(경감)인 장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장윤기가) 경찰 가족이라는 것을 다들 쉬쉬하고 있다. 함구하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형사과장에게서 ‘정황 증거만으로는 강간 살인 혐의 적용이 어렵고 구속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우선 일반 살인 혐의로 송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며 “강간 살인 혐의 적용을 막거나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픽=양인성

국수본은 지난 8일 구속된 광산서 박모 수사팀장(경감)을 12일 다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광산서 박모 형사과장(경정)도 불러 증거 인멸, 직무 유기 혐의 등을 조사했다. 국수본은 광산서 수사팀이 장윤기에게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정황만으로는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광주지검도 앞서 광산서장, 광산서 형사과장, 광산서 수사팀장·팀원 등 4명을 입건하고 광산서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다. 광주 지역에선 “‘장윤기 사건’으로 광주 경찰 지휘부가 초토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직 경감인 장윤기의 아버지도 사건 직후 연가·병가·공가를 돌려쓰며 증거 인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장 경감 근무 내역을 보면,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월 5일 6시간짜리 긴급 연가를 냈다. 연가 신청은 하루 뒤인 5월 6일 오후 1시 13분에 했다. 뒤이어 5월 8일부터 18일까지 병가를 냈다. 장 경감은 이때 장의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할 리얼돌 2개를 전남광주 곳곳에 나눠 버리고 장이 고등학생 때 썼던 휴대전화를 불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장 경감이 광산서 수사팀과 통화하면서 “장이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버린 곳이 영산강 첨단대교 밑이냐”고 물은 것도 지난 8일이다. 수사팀은 앞서 5월 6일 장이 범행 때 사용한 SUV 차량을 장 경감에게 넘겼고 7일쯤 장 경감에게 장윤기의 원룸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장 경감은 5월 18일 병가가 끝나자 장기 재직휴가(5월 19일~6월 2일), 연가(6월 3일~30일), 공가(7월 2일), 연가(7월 3~14일)를 잇따라 냈다. 장 경감은 지난 8일과 10일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장의 원룸에 있던 리얼돌을 폐기한 이유와 관련해 “수사팀이 원룸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줘 치워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장이 고등학생 때 썼던 휴대전화를 불태워 없앤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돼 불태웠다”고 진술했다. 신동욱 의원은 “사건의 핵심 인물이 친족 특례에 따라 입건도 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을 친족 특례에서 제외하는 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