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반대하며 전역 뜻 밝혔던 강호필, 2차 특검은 "내란 도왔다" 영장 청구
핵심 참고인 홍장원·조성현도
2차 특검이 피의자로 조사 중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신원식 전 국방장관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최근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앞서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수사에선 12·3 비상계엄에 반대한 것으로 파악돼 입건조차 안 됐었다.
2차 특검은 강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직후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를 계엄 대응 체제로 전환하는 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계엄이 선포되자 강 전 사령관이 지작사에 상황실 구성과 위기조치반, 사령부 전 간부 소집을 지시했는데, 이를 계엄에 가담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특검은 또 강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관련 논의에 참여했다고 의심한다.
계엄 선포 한 달 전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휴대전화에 ‘ㅈㅌㅅㅂ의
공통된 의견임’, ‘4인은 각오하고 있음’, ‘호기를 잡도록, 오판하지 않도록 직언 드림’
같은 메모를 남겼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ㅈㅌㅅㅂ’이
지상작전사령관·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방첩사령관을 초성으로 줄여 쓴 것
이라고 특검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강 전 사령관은 계엄에 반대하며 전역 의사까지 밝혔던 인물이다.
2024년 7월 윤 전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합참 차장이었던 강 전 사령관은 수행했다.
강 전 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 등에게 “군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걸 듣고, 귀국 후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에게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한다.
김용현이 위험한 발언을 하며 동조를 강요하니 나는 전역하고 싶다”고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신 전 장관은 김 전 처장에게 전화로 항의했다.
얼마 후 윤 전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신원식에서 김용현으로 교체했다.
그런 강 전 사령관에 대해 2차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법조계에선 “강 전 사령관이 내린 조치가 내란 가담인지, 계엄 동조를 막기 위한 조치인지 불분명해 영장심사에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내란 특검 수사에선 강 전 사령관이 내란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성현 전 수방사 1경비단장도 2차 특검 수사에서 처지가 달라졌다.
앞선 내란 특검 수사 때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 등의 내란 혐의 수사에 도움을 준 핵심 참고인이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등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이라’는 전화를 받았고,
여인형으로부터 정치인 등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전 단장은 계엄 당시 휘하 병력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입건되지 않았다.
하지만 2차 특검은 이들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로 조사 중이다.
홍 전 차장은 계엄 선포 직후 계엄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했고, 조 전 단장은 상부 지시를 최종적으로 거부했지만
해당 명령을 부하들에게 전달한 행위 자체가 내란 가담에 해당한다는 게 특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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