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情歲月
鐘聲山寺覺無常 (종성산사각무상)
滿月登天逐夕陽 (만월등천축석양)
莫促窮冬終年盡 (막촉궁동종년진)
紅梅雪裏已孤芳 (홍매설리이고방)
산사의 종소리에 인생무상 깨닫는데,
하늘에 뜬 보름달 석양을 쫓고 있네!
이 해가 다하기를 섣달아 재촉마라!
눈속에 붉은 매화 홀로이 향기롭다!
無情歲月 덧없이 가는 세월
鐘聲 종치는 소리. 山寺 산속에 있는 절.
無常 상주하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늘 변함, 인생무상.
滿月 보름달, 완전하게 둥근 달, 白玉盤.
窮冬 겨울의 마지막달, 섣달. 궁핍한 겨울철, 季月.
終年 한해를 마침. 雪裏 눈 속.
孤芳 홀로 뛰어나게 향기로움. 인품이 썩 고상함을 비유.
섣달 보름. 어느 때 보다 크고 둥근 달이 떴습니다.
석양이 아직도 남았는데, 무엇이 급해서 빨리 떠올랐는지,
지는 해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세월을 재촉하지 않아도, 때가 되니 설중매가 피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섣달도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몸이 늙어가니 덧없는 세월에 무상함을 느낍니다.
謝靈運(385~433 남북조시대의 시인)의 歲暮를 떠올립니다.
殷憂不能寐 (은우불능매) 苦此夜難頹 (고차야난퇴)
明月照積雪 (명월조적설) 朔風勁且哀 (삭풍경차애)
運往無淹物 (운왕무엄물) 年逝覺已催 (년서각이최)
깊어가는 시름에 잠을 못 이루니,
괴로운 이 한 밤 지새기 어렵구나!
밝고 환한 달빛은 쌓인 눈을 비추고,
차디찬 북풍이 이 또한 애달프다!
가는 세월 머물러 있는 곳이 없으니,
한해가 또 가니 촉박함을 깨닫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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