閨中 春心
濃愁難睡曉孤衾 (농수난수효고금)
斜月西窓竹影臨 (사영서창죽영임)
別後盆梅依舊發 (별후분매의구발)
請傳子規一枝心 (청전자규일지심)
시름에 잠못 들어 홀로 지샌 새벽녘,
비낀 달 서쪽창에 대그림자 이르렸네!
이별 후 화분 매화 예전처럼 피어나니,
두견새야! 임에게 일지춘심 전해주렴!
閨中 부녀가 거처하는 방, 깊은 안방 속.
春心 남녀간의 정욕, 봄의 정취, 춘정.
濃愁 깊은 시름. 孤衾 홀로 자는 이불. 외로이 자는 잠자리.
月影 달 그림자, 달빛. 別後 헤에진 뒤.
盆梅 화분에 심은 매화.
子規 뻐꾸기목 두견잇과에 속한 새, 몸길이는 25cm정도로
겉모습은 뻐꾸기와 비슷한 회청색의 여름 철새.
一枝 하나의 나뭇가지.
오늘이 입춘, 날씨가 제법 풀렸습니다.
그러나, 기약없이 떠난 임은 소식도 없고,
그리움에 잠못이루는 여인의 외로운 잠자리는 아직도 한겨울입니다.
一枝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나뭇가지 하나로, 매화나무를 의미합니다.
화분속의 매화가 피어나니,
떠나간 임에게 어떻게 내 마음 속 봄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까?
이조년의 ‘이화에 월백하고’ 일명 다정가를 음미합니다.
李兆年(1269~1345) 당호 梅雲堂, 百化軒, 고려시대 청백리.
梨花에 月白ᄒᆞ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ᄂᆞᆫ,
多情도 病인 양ᄒᆞ야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이조년은 5형제 막내로 형제이름이 백년, 천년, 만년, 억년, 조년이었습니다.
형 억년과 길을 가다 금덩이 2개를 주워 나눴는데, 형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과
욕심생겨 한강여울물에 던져 버리니 형도 따라 버렸다 한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암나루 投金灘(투금탄) 설화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