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한문역사 2025. 4. 12. 12:25

휘어  감고  되풀며

몇 굽이를  돌아

홀로 걷고 있는 호젓한  산길.

 

이름 없는 산새의 노랫소리  귓가를 스치자

흔적조차 없고 

영겁(永劫)을 흐르던 계곡물이 멈춘 채

소리조차  감추었다.

 

비춰지는 老松도 바위도

지난  세월의 쳇바퀴에 지쳐

말없이 서 있는  곳에 

 

아!

 

이름없는 古僧의 圓悟碑

忽然(홀연) 

누가 원래 없는 門을 두드린다.

 

끊임없는 思念이 달리다 끊어진  絶壁 위에 

영원殿의 太虛가 구름되어

卽今,  하얗게  피어오르고

 

바탕없는 圖畵紙  마냥 虛虛로운 碧空에

마음은 걸림 없는 붓을 얻어 自由로이 그리며

머물 곳이 없어라. 

                              (글: 상인동.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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