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霞帔帖에 든 茶山 先生의 詩

한문역사 2025. 8. 24. 13:49

하피첩霞帖에  다산茶山의 

 

丁若鏞

정약용

 

 

病妻寄敝裙 병처기폐군

千里託心素 천리탁심소

歲久紅已褪 세구홍이퇴

悵然念衰暮 창연염쇠모

裁成小書帖 재성소서첩

聊寫戒子句 요사계자구

庶幾念二親 서기염이친

終身鐫肺腑 종신전폐부

 

병중의 아내가 보내온  치마에

   애틋한 속내 담겨있네

흐른 세월 오래라 붉은 빛은 바래고

늙어가는 서글픔 가눌 길이 없어라

해진 치마 잘라서 작은 수첩 만들고

아이들 경계코자 글을 적었네

바라건대 어버이   헤아려서

맘에 깊이 새겨두고 살아가려무나

 (): 해지다

 心素(심소): 고결한 속내. ‘로도 쓴다.

 (): (빛이) 바래다. 퇴색하다.

 ▶ 悵然(창연): 울적하다. 낙담하다.

 衰暮(쇠모): 노년. 만년. 쇠막衰莫으로도 쓴다.

 庶幾(서기): 희망하다. 추측하다. 아마도. 대체로    

 (): 새기다.

 

시를 읽고 풀어보면서

옛 사람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자식들에 대한  깊은 부정을 느낀다.

자식 아홉을  부부의 금슬이야  말할 것이 없겠지만

  여섯을 잃은 어버이의 억장 무너질 슬픔 또한 헤아리기 어렵다.

부부이면서도 함께할 수 없었던 18년의 세월,

 사람  누구도 그렇게 오래 떨어져 지내야 하는  짐작 못했을 것이고

그런 만큼 하루하루 기대를 키우고 절망을 겪어야 하는 세월을 살았을 것이다.

원인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그 원인이 누구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다산은 귀양살이 18년을 온전한 자기 삶으로 만들어냈다.

잃어버린 세월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회혼일回婚日에 가족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중에 눈감을  있었으니

다산의  평생을 어떻게 불우했다고만 말할  있을 것인가.

 

원문은 연합뉴스 사진에서

풀이는  멋대로

 

[출처] 하피첩에 든 다산의 시|작성자 들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