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첩霞帔帖에 든 다산茶山의 시
丁若鏞
정약용
病妻寄敝裙 병처기폐군
千里託心素 천리탁심소
歲久紅已褪 세구홍이퇴
悵然念衰暮 창연염쇠모
裁成小書帖 재성소서첩
聊寫戒子句 요사계자구
庶幾念二親 서기염이친
終身鐫肺腑 종신전폐부
병중의 아내가 보내온 옛 치마에
천 리 밖 애틋한 속내 담겨있네
흐른 세월 오래라 붉은 빛은 바래고
늙어가는 서글픔 가눌 길이 없어라
해진 치마 잘라서 작은 수첩 만들고
아이들 경계코자 글을 적었네
바라건대 어버이 뜻 잘 헤아려서
맘에 깊이 새겨두고 살아가려무나
▶ 敝(폐): 해지다
▶ 心素(심소): 고결한 속내. ‘心愫’로도 쓴다.
▶ 褪(퇴): (빛이) 바래다. 퇴색하다.
▶ 悵然(창연): 울적하다. 낙담하다.
▶ 衰暮(쇠모): 노년. 만년. 쇠막衰莫으로도 쓴다.
▶ 庶幾(서기): 희망하다. 추측하다. 아마도. 대체로.
▶ 鐫(전): 새기다.
시를 읽고 풀어보면서
옛 사람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자식들에 대한 속 깊은 부정을 느낀다.
자식 아홉을 둔 부부의 금슬이야 더 말할 것이 없겠지만
그 중 여섯을 잃은 어버이의 억장 무너질 슬픔 또한 헤아리기 어렵다.
부부이면서도 함께할 수 없었던 18년의 세월,
두 사람 중 누구도 그렇게 오래 떨어져 지내야 하는 줄 짐작 못했을 것이고
그런 만큼 하루하루 기대를 키우고 절망을 겪어야 하는 세월을 살았을 것이다.
원인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그 원인이 누구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다산은 귀양살이 18년을 온전한 자기 삶으로 만들어냈다.
잃어버린 세월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회혼일回婚日에 가족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중에 눈감을 수 있었으니
다산의 한 평생을 어떻게 불우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원문은 연합뉴스 사진에서
풀이는 내 멋대로
[출처] 하피첩에 든 다산의 시|작성자 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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