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 시인의 눈이 내리면 생각나는 시 모음♡
첫눈
첫눈이 내립니다
얼른
눈부터 감았습니다
내 안의 그대 불러
함께 보고 싶어서.

첫 눈 오는 오늘
봉숭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인 게 아니라
그대 생각으로
내 마음을 물들였나 봅니다
첫 눈 오는
오늘
이렇게 보고 싶은 걸 보면.

눈 내리는 날
들판 가득 눈이 내렸습니다.
그대에게 글을 적을 수 있게
하늘이 배려했나 봅니다.
그림까지 곁들여 적고 보니
들판보다 더 넓은
내 마음이었네요.
오늘처럼, 매일
그대 생각하며
글만 적으면 좋겠어요.

눈 1
하늘에서 내려오던 눈송이가
헤어지지 말자고 한 약속
꿈 많은 아이가 눈사람을 만들어
그 약속 지켜졌답니다.

눈 2
눈이 내려 미끄러운 길
그대 생각하다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아이처럼 웃고 있는
내 안의 그대를 보았기 때문에.

눈 3
눈이 내렸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들판을
걸어갑니다
내 안의 그대를 앞에 세운 채.

눈 4
눈 위에 그리움을 적었습니다
그대보다
아침 해가 먼저 보면 어쩌지
부끄럽군요.

눈을 감고, 뜨고
눈을 감으면
그대 모습 볼 수 있어 좋고
눈을 뜨면
그대 생각 할 수 있어 좋고.
늘 그리운 그대.

너는 나의 산타
산타를 만났는데
선물을 받고 싶어지는 거 있지
그런데
진짜 선물을 받았어
포장을 뜯었더니
네 마음이 들어 있는 거야
너무 좋아하다 잠이 깼어
아마, 네 생각하다 잠든 꿈속에서
너를 만났나 봐
나에게는 네가 산타였거든.

내 안의 그대에게
내 안의 그대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훗날
그대를 직접 만나게 되면
정말 그리워했다는
그 얘기 한 번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