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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가 지나온 삶을 통하여 체험하고 느낀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직접 돌 위에 그린 그림과 함께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저자의 삶은 순탄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으나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고 억척으로 삶을 개척하여 현재의 삶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가난한 시집살이에서 집안을 일구기 위하여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고생을 하였지만 그 고생을 견디고 헤쳐 나가는 힘의 원천과 삶의 의지에 대하여 저자는 생생한 증언으로 들려준다. 고생의 끝이 낙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 삶이 진행형이라는 저자는 그 힘든 시간 속에도 자신의 형성을 위하여 시를 짓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다져나가 시인이 되고,그림으로 수상을 하는 등 자신의 완성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어떤 고난도 사람의 힘 앞에서는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이 지나온 생활을 통해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천년의 사랑>은 저자의 일생 이야기와 더불어 직접 돌 위에 그린 그림을 함께 하여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일러주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작품 소개] P15. 시어머니는 암 투병 하시다가 결국 쉰 중반에 떠나셨다. 자녀들 걱정하는 시어머니 손을 붙잡고 어머니 생전 못 이룬 자녀의 장래 일들을 제가 알아서 잘하겠노라고 약속드렸다. 산자와의 약속도 소중하거늘 죽는 자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며느리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가끔은 달아나고 싶어도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의 눈물 젖은 모습을 잊지 못했다. P31. 아들에게 일생 희생하고 살았어도 효도를 받은 적도 없으시다. 시아버님은 일을 안 하시고 자신의 삶을 즐기시다가 장수하고 가셨다. 두 부모가 자식에게 효를 받지 못하심은 똑같다. 나의 부모님은 늘 가슴 한편에 안타까우신 어른이었다. 시아버님은 용돈을 드려도 만족함이 없으시던 분이시다. 그때의 효는 아들이 사회에서 명성을 날리고 한자리하는 것, 그로 인하여 부모님 용돈 드리면 효를 다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인 출세이다. 지금의 효는 부모 걱정시키지 아니하고 자신의 일과 가정을 잘 지켜나가고 자주 연락하여 안부를 묻는 것이다. P63. 이십 대 후반부터 세상으로 나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삼십 대 초반부터 외판원에서부터, 홀치기 강사로 일 개 郡을 다니면서 부업을 가르치고, 보따리를 이고 동리마다 다녔다. 그때의 꿈은 오직 하나, 돈을 벌어서 맡겨진 나의 소임을 다 하는 것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소망이었다. 그 시절 가수 송대관 씨의 히트곡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버스 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음악이 은은히 흘러나온다. 장거리 시외버스에서 눈을 감고 있는데 그 노래가 나 자신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만 집으로 올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장사했다. 마을마다 10kg, 혹은 20kg씩 비단 보따리 이고 다녔다. P101.엄마가 손수 커다란 놋쇠 솥에 찰밥을 지어 일하는 일꾼들을 주고 누룽지는 아이들 몫이었다. 아버지가 잉어(초가지붕 용마루)를 일꾼들하고 엮는데, 무심코 어린 내가 타 넘었다가 혼이 났다. 같이 넘던 남동생은 꾸중을 안 듣고 나만 나무라신다. 어찌나 서러운지 모두 점심 먹으러 가고 난 후 아무도 모르게 잉어(용마루)를 열 번 넘고 말았다. 옛날부터 내려온 관습인데 “잉어(초가집 덮개)를 여자가 넘으면 지붕이 빨리 상해 비가 샌단다. ” 하시는 것이다. 이듬해 멀쩡한 잉어와 비가 새지 않는 지붕을 보고 아버지께 고백했다. P132.남편은 총각 시절 결혼할 즈음 서문시장에서 벌인 사업이 빚만 지고, 몸과 마음이 너무나 병약하여 있었다. 가정을 책임질 만큼의 생활비를 벌어오지를 못했다. 이런 남자에게 무슨 희망을 걸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의논하겠는가. 그냥 내 나이 오십까지 만이라도 살아 주면 아이들과 살겠다는 말을 한 적 있다. 병약한 남자 앞에서 여자가 아닌 남자가 되어있었다. 아이를 등에 업고 이불을 이고 이웃 동네로 팔러 가서 하나도 팔지 못하고 커다란 개한테 쫓기었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오는 길목에 노란 민들레를 보고는 젖 먹이려고 앉은 돌바닥까지도 따뜻한 느낌이 새어 나왔다. 봄이라서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어 싱그러운 바람까지 일고 있었다. P210.옥포 기세리길 벚꽃이 만발하면, 연분홍 치마저고리 입고 코 버선에 꽃고무신 신고 달려가 봄 마중하고 싶어진다. 어쩜 이 나이에도 마음에 童心이 살아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저기 어엿이 서 있는 벚나무를 본다. 긴 겨울 오기 하나로 작은 주먹 불끈 쥐고 세찬 바람과 맞서더니 이 봄을 아름답게 繡(수)를 치고, 연방 톡톡 터지는 꽃송이 송이, 인간의 마음을 눈 녹듯 녹여주는 아름다움에 흠씬 빠지고 있다. 시대는 어수선하여도 자연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행복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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