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포에 역전포… “내가 영웅이다”


대구엔 ‘영웅’이 있었다. 가을 야구 탈락 위기에 몰렸던 삼성이 연타석 3점 홈런을 친
김영웅의 대활약으로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혼자 6타점을 낸 김영웅 덕분에 7대4로 역전승했다.
2승 2패가 된 두 팀은 24일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최종 5차전 승부를 벌인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화가 우세했다. 1회초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리베라토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19세 고졸 루키 정우주가 시속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쇼’를 펼쳤다. 정우주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3루에서 문현빈이 원태인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트리며 4-0으로 앞섰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이대로 시리즈가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김영웅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삼성은 6회말 한화 네 번째 투수 황준서가
흔들린 틈을 타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1-4로 추격했다.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몰라보게 떨어졌고,
플레이오프 1차전 때도 3점 차 리드 상황에 등판해서 홈런 등 2점을 내줬다.
삼성은 디아즈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에서 김영웅이 등장했다.
김영웅은 김서현의 강속구 2개에 연달아 헛스윙을 하더니 몸 쪽으로 들어온
3구째 153㎞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고,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낸 김영웅은 7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혁의
초구를 강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3점 홈런으로 대역전승이 완성됐다.
김영웅은 전날 류현진을 상대로 친 3점 홈런 등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4차전 MVP(최우수선수)도 김영웅의 차지였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가라비토-이호성-김재윤이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말 그대로 쓰러져가던 팀을 일으켜 세웠다”며
“김영웅은 아직 젊지만 정신적, 기술적으로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오늘 정우주가 너무 잘 던졌는데 패해서 아쉽다”고 했다.
김서현의 부진에 대해서는 “대전 5차전 때 이기고 있다면 마무리 투수로 김서현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투수로 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최원태를 예고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2승 2패) 7 - 4 한화(2승 2패)
▲홈런=문현빈 1호(5회 3점·한화)김영웅 2-3호(6회 3점-7회 3점·삼성)
▲투수=가라비토(1승) 한승혁(1패) 김재윤(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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