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74] 황제의 살벌한 새 별명

성년(成年)에 이르면 윗사람이 지어주는 자(字), 스스로 만들어 부르는 호(號)가 생길 수 있다. 성씨(姓氏)나 이름과 함께 이 ‘자’와 ‘호’는 한자를 사용했던 옛 동양인들에게는 정체성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었다.
그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얻는 이름이 있다. 별칭(別稱)이라거나, 별명(別名)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별호(別號)는 그런 별명처럼 지은 ‘호’다. 때로는 외호(外號)라고도 적는다. 아울러 화명(花名)이라고 적을 때도 있다.
작호(綽號)라는 표현도 과거에는 흔했다. 친구 등이 별명처럼 지어주는 이름이다. 문인을 예로 들자면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을 시선(詩仙), 두보(杜甫)를 시성(詩聖)으로 적는 식이다. 그런 별명으로 큰 흥미를 끈 책이 ‘수호전(水滸傳)’이다.
‘때 맞춰 내리는 비’의 급시우(及時雨) 송강(宋江), ‘구름에 가려진 용’ 입운룡(入雲龍) 공손승(公孫勝), ‘표범 대가리’ 표자두(豹子頭) 임충(林冲) 등 양산박(梁山泊)에 오른 108명 두령의 별명 하나하나가 재미를 부른다.
권력자에게도 이런 별칭이 곧잘 따른다. 2012년에 등장해 연임 규정까지 철폐하면서 중국 권력을 독차지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예외가 아니다. 만두 가게를 찾아 ‘먹방’한 장면에서 ‘고기만두(包子)’라는 별명을 일찌감치 얻었다.
‘곰돌이 푸’는 그의 생김새 때문에 얻은 별호다. 젊은 시절 무거운 짐을 지고 오래 걸었다는 영웅담을 비꼰 외호는 ‘100㎏ 마대(麻袋)’, 거액을 쏟아가며 무리한 대외 확장 정책을 몰아붙여 얻은 작호는 ‘마구 돈 뿌려(大撒幣)’다.
중국에서는 모두 인터넷 검열 대상 단어들이다. 최근 시진핑에게 별칭 하나가 더 붙었다고 한다. ‘대장 참수 집행자(上將斬)’다. 몇 년 새 그에게 숙청당한 해방군 대장이 많아서다. 숙살(肅殺)의 기운이 깊어지는 중국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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