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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소식

한문역사 2026. 1. 12. 16:03

제구 불안? 걱정 제로" 꾀돌이 감독은 어떤 꾀를 낼까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6-01-10 00:38 최종수정 2026-01-10 08:03

 
3월 WBC 앞둔 류지현 야구 감독의 출사표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과거 대표팀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야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그는 “대표팀을 맡아 보니 모든 경기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보다 더한 압박감이 있더라”라고 했다./남강호 기자

야구 국가 대항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은 2009년을 끝으로 한 번도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강 일본은 제쳐놓고라도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같은 팀에 덜미를 잡힌 탓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만난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야구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가 됐으니 (국제 대회) 성적은 필연(必然)”이라며 “WBC 국가대표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3월 WBC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 지난해 12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 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었다. 처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류 감독은 “(국제 대회는) 모든 경기가 한국시리즈 이상의 압박감이 있어 프로 감독 때와는 완전히 다르더라”며 “온 야구계의 마음이 모인 만큼 최선을 다해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작년 11월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 도쿄에서 홈팀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타격에선 안현민·신민재 같은 국내파들이 일본 못지않은 화력을 뽐냈지만, 투수진은 이틀간 사사구 23개를 남발했다. 마운드 불안으로 1무 1패의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류 감독은 “팬들이 투수들의 제구력을 걱정하시는데, 본선 때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지난 평가전의 가장 큰 수확은 WBC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강심장’ 선수들을 파악한 것”이라며 “베테랑 투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면 본선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BO 리그에 정착한 ABS(볼 자동 판독 시스템)로 인해 투수들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지적에도 류 감독은 “ABS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다고 본다. 본선에서 저희 최고의 선수들이 던지고, MLB 수준의 최고의 심판들이 오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C조(한국·체코·일본·대만·호주)에 속해 3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최소 조 2위를 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데, 난적은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같은 MLB 수퍼스타들로 무장했고, 대만도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일본을 누르고 우승하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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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꾀돌이’라고 불렸던 류 감독은 전력 분석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에 상주하는 전력 분석원이 5명이고, 2월 오키나와 캠프를 앞두고는 각 구단에서도 전력 분석원을 파견받아 역대 최대인 15명 규모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류 감독도 직접 미국, 일본, 대만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물론, 요즘은 대만 투수들이 MLB나 마이너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다. 대만 리그에서 뛰는 타자들도 지난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줬듯 경쟁력이 있다”며 “직접 현장에도 가고, 영상도 많이 찾아보면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거리다. WBC는 선수가 자신의 국적뿐만 아니라 부모의 출생 국가로도 대표팀에 출전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류 감독은 “잘되면 최대 4명까지 합류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까진 2025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필승조로 활약한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강타자 자마이 존스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존스는 MLB 경기를 마치고 류 감독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직접 만나 보니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9일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사이판에 WBC 1차 캠프를 꾸렸다.
그는 베테랑인 류현진(한화)과 박해민(LG)에게 각각 투수와 야수 조장을 맡겨
선수단 구심점 역할을 주문했다. 류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본선까지의 컨디션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