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토함산 석굴암은 어디서 왔을까?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6-01-12 00:05 최종수정 2026-01-12 05:31

2025년 경주 APEC 개최를 기념해 석굴암에 대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필자는 석굴암의 국제적 위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석굴사원 조성은 인도에서 발생해 간다라와 중앙아시아에서 발전, 중국으로 이어진 범 아시아적 문화운동이었다. 불교국가 신라도 석굴사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한반도의 단단한 화강암 지질은 석굴 굴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장애였다.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774년 석굴암이라는 결실을 이뤘다. 석굴 운동은 9000㎞의 거리와 900여 년의 시간이 걸린 긴 여정의 끝을 경주에서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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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석굴암 같은 전체적 전형은 실크로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특히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식 석조 돔 구조는 당시로써 유일한 사례다. 또한 회화나 부조와 같이 2차원 형식에 머물렀던 정각상을 공간이라는 3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조형도 유일하다. 부분적인 원류는 수입했으나 전혀 다른 차원의 전체로 완성한 것은 신라인들의 독창성이었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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