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로 깎아 40년 고기 냄새 빼고… 법정스님의 맑음으로 채운 절
오롯이 수행의 시간만 새긴 성북동 길상사
40년 고기 냄새, 속세 땟물 빼는 데에 수년
법정스님 유품과 '빠삐용 의자'도 보존
입력 2026.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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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바람이 매섭다. 수은주는 곤두박질쳤다. 영하 12도. 칼칼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 성북동 길상사로 향한다. 이 바람처럼 칼칼한 수행자의 기상을 보여줬던 한 시대의 스승 법정(1932~2010) 스님의 향기가 서린 곳이다.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가 안식을 찾을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을 소개합니다. 조선멤버십 전용 기사입니다. 멤버에 가입하시면 더 많은 혜택이 기다립니다
조선멤버십 가입 →장안 최고급 요정이 사찰로 변신
길상사는 알려진 대로 한때 장안 최고급 요정이었다. 경내 면적만 7000여 평.
주인은 김영한(1916~1999) 보살이었다. 김영한 보살은 1990년대 당시 시가로 1000억원에 이르렀다는
이 요정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며 절로 만들어 달라 했다. 법정 스님은 처음에 받지 않으려 했다.
10년 실랑이 끝에 법정 스님이 인수했다.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本寺)인 송광사의 서울 분원으로.
‘길상사’는 송광사의 옛 이름이다.
법정 스님은 1997년 12월 14일 개원 법회 때 김영한 보살에게 108염주와 함께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을 선물했다.
세간에는 김 보살의 법명 ‘길상화’를 따서 ‘길상사’란 이름을 지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법정 스님의 상좌로 현 길상사 주지인 덕조 스님은 “순서가 반대다.
길상사 작명이 먼저다”라고 했다.
1997년 개원식에는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도 참석해 대원각의 사찰 변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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