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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보는 중국(6) 백성은 늘 괴로워

한문역사 2026. 2. 13. 20:52

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6] 백성은 늘 괴로워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님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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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6] 백성은 늘 괴로워

백성(百姓)은 본래 성(姓)을 지닌 숱한 집단을 가리켰다.

그러나 오래전 ‘성’을 버젓이 갖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의 전국 시대(기원전 476~기원전 221년) 이전 ‘百姓’이라 불린 사람들은 사실 귀족에 해당했다.

전쟁의 빈발과 그에 따른 병력 동원 문제로 평민들이 성을 지니면서

이 말은 본격적으로 일반인, 군중 등을 일컫는 단어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창생(蒼生)이라는 단어도 그렇다. 수북하게 우거진 풀밭에서 나온 명칭이다.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억조창생(億兆蒼生)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군중을 가리킨다.

수효가 많다는 뜻에서 일찍 나온 단어는 중민(衆民), 서민(庶民), 중서(衆庶)다.

맨 아래의 토대를 이룬다고 해서 원원(元元)이라고도 했다.

 
 

‘검은 머리’라는 뜻의 검수(黔首)는 검정을 선호했던 춘추전국시대 진(秦)나라에서 비롯했다.

검은 두건을 두른 대중이란 뜻이다. 역시 흑색을 뜻하는 글자를 붙여 만든 여민(黎民)도 같은 맥락이다.

때론 여서(黎庶), 여원(黎元)으로 적는다.

자동차 등에 타지 않고 그저 걷는 일을 도보(徒步)라고 하는데,

원래는 전쟁터에서 말이나 수레에 타지 않고 걸었던 평민을 일컬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귀족이 아닌 평민을 가리키는 말로는 ‘백성’이 대표적이다.

이 단어가 등장하는 원(元)대 희곡 구절이 있다.

“진나라, 한나라 있었던 곳 지나는데 가슴이 아린다,

궁궐은 이제 다 흙더미로 변했네. 흥하거나 망하거나 백성만 고달프다

(傷心秦漢經行處, 宮闕萬間都作了土. 興, 百姓苦. 亡, 百姓苦).”

인류 사회의 진보(進步)에는 여러 척도가 있겠지만

이 ‘백성’이 얼마나 마음 편하게 배불리 잘사는가를 우선 살필 수밖에 없다.

어느덧 음력 세밑이다.

병오(丙午)년 새해에 중국의 ‘백성’들은 흥망(興亡)의 어느 길 위에서 삶이 또 고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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