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대표 시 10편 전문
이해인 수녀의 대표 시 10편 전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민들레의 영토
해야 할 일은 잊고
해야 할 말은 잊어도
보고 싶은 얼굴
잊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습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나를 울게 하고
내가 울고 나면
그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났습니다.
어느 날 바람이
내 방문을 두드리면
나는 먼 곳에 있는
당신의 안부를 묻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날들은
나에게 하루도 없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시간도
나에겐 없었습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나를 울게 하고
내가 울고 나면
그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났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잊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습니다.
* 사랑의 길 위에서
사랑하는 이여
우리 함께 손 잡고
사랑의 길을 걸어가요.
때로는 아픔도 있고
눈물도 있겠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의 길을 걸어가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 함께 손 잡고
사랑의 길을 걸어가요.
사랑의 길 끝에는
영원한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작은 기쁨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네.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어둠 속에 숨어 울지 않고
남은 반쪽을 채워갈
희망을 노래하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외로워하지 않겠습니다.
나를 그리워하는
별들을 헤아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길을 가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반쪽을 찾아
기쁨으로 하나 되는
꿈을 꾸겠습니다.
* 연필 깎는 시간
오랜만에 연필을 깎으며
행복했다.
풋과일처럼 설익은 나이에
수녀원에 와서
채 익기도 전에
깎을 것은 많아 힘이 들었지.
이기심 자존심 욕심
너무 억지로 깎으려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
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이제는 안다.
나를 깎는 시간은
나를 새롭게 만드는 시간
나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는 시간이라는 것을.
연필을 깎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나를 깎고
나를 다듬어야겠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겠다.
* 친구야 너는 아니
친구야 너는 아니
내가 얼마나
너를 그리워하는지
네가 없는 세상은
내게 얼마나
쓸쓸한지
네가 있어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친구야 너는 아니
네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네가 있어
나는 오늘도
기쁘게 웃는다네
* 꽃잎 한 장처럼
꽃잎 한 장처럼
겸손하게 살고 싶습니다.
바람에 흔들려도
기분 좋게 웃고
햇살 아래
향기롭게 피어나는
꽃잎처럼 살고 싶습니다.
꽃잎 한 장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누군가의 아픔을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꽃잎 한 장처럼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세상을 향해 활짝 웃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는
꽃잎처럼 살고 싶습니다.
*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나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손길로
나를 위로하겠습니다.
가끔은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나를 행복하게 하겠습니다.
가끔은 나를 위해
편지를 쓰겠습니다.
나에게 용기를 주고
나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말들로
나를 격려하겠습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 기쁨이 주는 선물
기쁨은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따뜻한 선물입니다.
기쁨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입니다.
기쁨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향기로운 꽃입니다.
기쁨은
사랑을 나누는
기쁨입니다.
기쁨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기쁨은
희망을 노래하는
마음입니다.
기쁨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마음입니다.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힘들고 아픈 시간도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모두 꽃봉오리였다는 것을
꽃봉오리였기에
아파할 수 있었고
꽃봉오리였기에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꽃봉오리였기에
사랑할 수 있었고
꽃봉오리였기에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꽃봉오리였기에
오늘도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 시들이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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