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너보다 먼저 피어나는 건내 마음 끝에 핀 걱정이었다.꽃샘추위에 네 손이 시릴까새벽마다 네 이불을 여며 보다,잠든 너의 숨결에 내 가슴이 놓이곤 했다. 여름이 되면햇살보다 뜨거운 건 네 빰을 만지는 내 손등이었다.너의 땀이 열로 바뀔까 부채로 밤을 새워 부치며 작은 열기에도 흔들리는 엄마라는 이름의 온도계. 가을은하늘이 맑아질수록내 마음은 더 흐려졌다.낮과 밤 사이 너의 체온이 흔들릴까 두려워옷깃을 여며주며몰래 내 마음도 여미곤 했다. 겨울이 오면눈보다 먼저 내린 건네가 감기에 걸릴까 두려운하얀 걱정이었다.찬 바람이 창을 두드릴 때마다이불 밑으로 내 온기를 밀어 넣고 세상 가장 따뜻한 겨울이너의 방 안에 머물기를 빌었다. 사계절,나는 늘나를 잊고 넝를 걱정했다.어떤 바람이 불어도 너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