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소생한 듯’ 금성대군 충의 깃든 순흥 은행나무…국가문화자산 되나
- 수정 2026-03-20 11:55
- 등록 2026-03-20 11:46



13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열풍에 금성대군 서사가 담긴 경북 경북 영주와 경주의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청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경북도는 20일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 신청한다”고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돼 형성된 생태적·경관적·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 신청하면 심의 등을 거쳐 산림청장이 최종 지정한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영주 순흥면 내죽리 98)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나무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집인 ‘성호사설’에는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죽었던 나무가 단종이 복위되고 금성대군을 비롯해 희생된 마을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새잎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나무의 신비로운 소생을 부활한 단종의 몸으로 믿었다.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지역 주민들에게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경주 강동면 왕신리 310)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은 권산해의 후손인 권종락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의 큰 가지 하나를 가지고 와 심었다고 알려져 있다. 신하들의 충절이 서린 이 나무는 가을이면 서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며 역사적 의의는 물론 독보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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