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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가난에 몸을 판 사람들의 기록 :自賣文記:

한문역사 2026. 4. 30. 09:00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가난에 몸을 판 사람들의 기록, 자매문기'

 

 

인력

오늘날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조선시대에도 생계를 위해 스스로를 고용주에게 파는 일이 있었다.

다만 그 계약은 하루 단위가 아닌 평생 노동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소장한

‘자매문기(自賣文記)’ 15여 점은 이런 시대상을 생생히 전한다.

자매문기는 흉년이나 기근 등으로 궁핍해진 서민이 자신을 팔 때 작성한 계약문서로,

당사자와 계약자, 증인, 기록인 이름, 사유, 매매가 등이 적혀 있다.

1815년 대기근 당시 안동의 윤매라는 인물은 아버지가 홍수와 기근 속 타지에서 객사하자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를 노비로 팔았다. 문서에는 “

아버지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어  저를 노비로 팔겠다”는 글과

글을 모르는 윤매가 남긴 왼손바닥 도장이 남아 있다.

그는 30냥(당시 가치 약 240만 원)에 자신과 후손이 대대로 노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사례인 윤심이는 남편이 이미 남의 집 노비로 들어간 상황에서

80세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했다. 생계를 잇기 어려웠던 그는 자신과 아들까지

팔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관청은 이를 허락했다.

자매문기는 계약서와 관청에 허락을 청하는 소지(청원서),

그리고 관청이 법적 효력을 부여하는 입안 문서로 구성돼 오늘날의 ‘공증’과 같은 역할을 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자매문기는 조선 후기 신분제 변화와 사회경제 현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며

“신분 상승으로 노비 수가 줄어든 조선 후기,

자매문기는 생존을 위한 극단적 선택의 기록으로 많이 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