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에도 홈런 펑펑 …'슈퍼 베테랑' 최형우
업데이트 : 2026.05.07 19:46닫기
1983년생 현역 최고령 타자
타율·타점·장타율 팀내 1위
통산 최다 안타 부문도 선두
웨이트 등 자기관리는 기본
나이에 맞게 훈련스타일 조정
여유·냉정함으로 기량 극대화
웨이트 등 자기관리는 기본
나이에 맞게 훈련스타일 조정
여유·냉정함으로 기량 극대화

최형우는 불혹을 훌쩍 넘긴 타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타석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7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까지 최형우는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5월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냈고, 6일 키움전에서 1회 말에는 타구 속도만 시속 176.9㎞, 비거리 134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최형우의 시계가 거꾸로 흘러간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삼성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한 최형우는 올해 연봉 4억원을 받고 있다. 팀 내 연봉 1위 최원태(투수·16억원), 2위 원태인(투수·10억원), 3위 김재윤(투수·8억원)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최형우는 이미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2026년 5월 7일 현재 최형우는 타율 3위(0.363)를 비롯해 홈런 공동 4위(7개), 안타 공동 7위(41개), 타점 공동 6위(26개), OPS(장타율+출루율) 3위(1.069)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팀 내 1위, 전체 톱10에 올라 있다.
웬만한 20·30대 후배 선수들을 넘어선 고른 경기력에 KBO리그 역사도 새롭게 쓰이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손아섭(두산 베어스)에게 밀렸던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지난 3일 한화전에서 4안타를 터뜨리며 이 부문 1위(2627개)로 올라섰다. 또 통산 1위에 올라 있는 최다 타점(1763개)과 루타(4493개), 2루타(548개) 부문은 물론이고 KBO 최고령 홈런, 안타 기록 역시 새로 쓰고 있다.
◆ 에이징 커브 비웃으며 역주행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뛴 지 올해로 25년 차다. 25년 차 선수가 KBO리그 정규시즌을 뛰는 것은 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형우가 최초다. 이미 이룬 성과도 상당하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이어 2016년 프로야구 첫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열고 KIA 타이거즈에서 두 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미 동년배 동료들은 대부분 코치,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그러나 최형우는 여전히 현역 최고 타자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에이징 커브'(노화에 따른 기량 저하)는 찾아볼 수 없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팀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도 나서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형우의 연이은 활약 비결은 무엇일까. 정작 최형우 본인은 한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몸에 뱄다. 그는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근육을 관리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한때 허벅지 둘레가 30인치에 달했던 그는 40대가 돼서는 강한 훈련 대신 낮잠을 자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몸 관리를 했다. 올 시즌 그는 지난달 29일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던 두산전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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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3000안타 기록에 도전
'42세 타자'가 이토록 좋은 타격감을 뽐내는 건 아팠던 과거와 시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최형우는 프로 입단 첫해부터 3년간 단 두 타석에만 들어섰던 무명이었다. 결국 2005년 삼성에서 방출당하고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그때 절치부심해 2007년 2군(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7관왕을 달성하고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해 신인왕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최형우는 2023년 MLB닷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내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서도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좀 더 여유로워지는 법을 알게 됐고 언제나 내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안타, 홈런 기록 등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는 그는 KBO리그 최초 통산 3000안타 기록도 넘본다. 통산 3000안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재일동포 출신 장훈(3085안타) 1명만 기록한 진기록이다. 최형우는 2년 뒤인 2028년에 3000안타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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