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19] 우승과 열패
입력 2026.05.14. 23:40
운동경기 등에서 남에게 이기는 일을 우승(優勝)이라고 적는다.
그러나 단어의 본래 출발점은 조금 결이 다르다.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고단한 원리에
가까운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단어는 우선
‘남보다 뛰어나야[優] 이긴다[勝]’의 구성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단어가 열패(劣敗)다. 둘을 이어 놓으면 ‘우승열패(優勝劣敗)’다.
뛰어나면 이기고, 뒤떨어지면 진다는 뜻이다. 생존을 향한 강한 경쟁의 뜻이 담긴 조어다.

글자 ‘우’는 어쩌다가 ‘뛰어나다’는 의미를 얻었을까.
이 글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창(倡)·배(俳)와 무리를 지을 때가 있었다.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다루는 예인(藝人)들의 지칭이다.
요즘도 우리는 그 일부를 배우(俳優)라고 한다.
특히 음악은 조화(調和)와 예절(禮節)의 영역이라
이를 다루는 예인들은 좀 더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해설이 있다.
글자 ‘우’는 이로써 ‘넉넉함’, 더 나아가 ‘뛰어남’의 뜻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글자의 쓰임은 수북하다. 우선 남에 견줘 더 빼어나면 우미(優美)다.
‘좋다’는 뜻을 강조하면 우량(優良), 돋보이는 점을 내세우면 우수(優秀)다.
우등(優等), 우선(優先), 우대(優待), 우세(優勢), 우월(優越)도 있다.
글자 ‘優’와 마주서는 글자는 ‘힘[力] 부족[少]’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열(劣)이다.
수준이 떨어지면 열등(劣等), 그로써 상대에게 지면 열패(劣敗)다.
남에게 이끌리는 전반적 상황은 열세(劣勢), 낮아서 보잘것 없으면 저열(低劣)이다.
인류 사회에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냐를 가르는 우열(優劣)의 경쟁이 늘 벌어진다.
강대국의 ‘우열’ 다툼은 때로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가를 수 있다.
미국의 패권에 ‘중국몽(夢)’으로 도전한 중국은 요즘 어떤 심정일까.
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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