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帶狀疱疹 절반 이상이 50대 이하 젊은 층

한문역사 2026. 5. 21. 17:11

대상포진 절반 이상이 50대 이하 젊은 층

2024년에만 국내 환자 76만명

입력 2026.05.21. 00:42업데이트 2026.05.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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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베는 것 같았다.“, ”전기가 몸 안으로 흐르는 느낌이었다." “옷깃만 스쳐도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대상포진 환자들이 자신이 겪은 통증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신경 속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 신경을 공격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강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물집과 발진을 보이는 신경계 질환이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48만 여명에서 2024년 76만 여명으로, 14년 사이 한 해 환자 발생이 30만명 가까이 늘었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잘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까지 늘고 있어 ‘노인병’이라는 인식도 깨지고 있다. 2024년 환자의 절반 이상(55.2%)이 50대 이하에서 발생했다.

 

젊은 층에서 대상포진이 늘고 있는 이유로 ‘부스터 효과 감소’가 꼽힌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수두에 자주 걸렸기에 성인은 아이들과 접촉하며 자연스럽게 수두 바이러스에 반복 노출됐다. 그 과정에서 몸속 면역 기억이 강화되는 ‘부스터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 수두 예방접종으로 실제 수두 환자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성인이 자연스럽게 면역을 다시 강화할 기회도 감소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기에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극심한 다이어트 등이 겹치며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진경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쉽다. 가장 흔한 특징은 몸 한쪽만 아픈 것이다. 가슴이나 등, 옆구리, 얼굴 한쪽이 화끈거리거나 전기 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이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허리디스크나 근육통, 두통, 치통, 피부 트러블로 오인하기 쉬운데, 누구나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초기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그래픽 참조>.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해 나을 수 있다. 가장 무서운 후유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물집은 사라졌는데 통증은 계속 남는 상태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광범위하게 손상시키기 전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해서 후유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치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백신으로 예방 효과는 물론 감염 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상포진 백신은 기존의 생백신과 최근 주목받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 두 종류다. 생백신은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예방 효과는 약 50~60% 수준이고, 5~8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한다.

반면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고 비용은 비싸지만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높다. 고령층에서도 효과 유지가 뛰어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도 우수하다.

의료계에서는 대상포진은 오래가는 신경통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재조합 백신 투여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이재갑 교수는 “과거 생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재조합 백신으로 면역 효과를 다시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통상 기존 생백신 접종 후 2개월이 지났으면 재조합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고된다. 면역억제 치료를 받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 만성질환이 있으면 더 젊은 나이에도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대상포진 감염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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