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늙지 않는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는 늙지 않는다. 현역 최고 스타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와 엘링 홀란(26·노르웨이)이 두 골씩 넣자, 메시는 해트트릭으로 답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꺾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메시가 세 골을 혼자 다 넣었다. 앞선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13골(2006년 1골, 2010년 0골, 2014년 4골, 2018년 1골, 2022년 7골)을 기록했던 그는 합계 16골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함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전인미답의 17골 고지다.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날은 메시의 A매치 통산 2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월드컵 1호 골을 넣은 지 꼭 20년 만이었다.
그야말로 축구의 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침투 패스를 드리블 후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롱킥을 받아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두 번의 연계 이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슛을 날렸고,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이 튕겨낸 볼을 예상한 듯 문전으로 쇄도해 밀어 넣었다. 후반 31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과 함께 두 번째 골든볼(MVP)을 거머쥐었다. 모두가 ‘라스트 댄스’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유럽을 떠나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간 메시는 여섯 번째 월드컵 출전을 결정했다. 그리고 200번째 A매치에서 월드컵 개인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첫 득점왕 도전에 나섰다.
메시가 떠난 유럽 축구의 최강자를 다투는 음바페와 홀란도 맹활약했다. 프랑스는 17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I조 1차전에서 세네갈을 3-1로 꺾고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 패배를 24년 만에 설욕했다. 음바페는 후반 2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중거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합산해 쥐스트 퐁텐(13골)을 제치고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14골) 기록을 세웠다. 역대 월드컵 득점 순위로는 메시·클로제, 게르트 뮐러(15골)에 이은 4위다.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58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28년 만에 본선을 밟은 노르웨이는 이라크를 4-1로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한 홀란은 월드컵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선제골에 이어 1-1로 맞선 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세 번째 골과 네 번째 득점(자책골 유도)에도 관여했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김효경·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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