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강사 최태성 "무궁무진 왕의 밥상… 적어도 100화는 돼야"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출연
"잣가루·전복 들어간 왕의 수라…
이보다 더 좋은 K콘텐츠 있을까요"

“조선시대 ‘왕의 수라’는 한마디로 ‘건강 밥상’이더군요. 잣가루가 풍부하게 쓰이고 전복, 송이버섯, 꿩고기…. 요즘 해외에서 우리 음식에 열광하는데, 한국 역사까지 결합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K콘텐츠가 어디 있겠습니까?”
8일 밤 10시 TV조선에서 첫 방송되는 새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이하 ‘왕무자’)’에 ‘집현전 학사’로 등장하는 인기 역사 강사 최태성(55) 특유의 함박 웃음 소리가 서울 광화문 인터뷰 실을 꽉 채웠다. 역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누적 수강생 700만명을 거느린 탁 트이고 시원시원한 발성은 쩌렁쩌렁했다.
신개념 역사 미식 예능 ‘왕무자’는 최태성을 비롯해 개그맨 양상국이 ‘내시’로, ‘개그로 뜬’ 배우 지예은이 ‘궁녀’, ‘잘 먹는 아이콘’인 개그우먼 신기루가 ‘상궁’으로 나온다. 음식은 2020년 김치마스터셰프선발대회 대상 수상자이자 일명 ‘뉴욕 장금이’로 불리는 이연주 셰프가 담당한다. 매회 특별 출연도 있다. 1회 세종대왕 편은 사극 전문 배우 이민우가 세종대왕으로 변신하고, 2회 단종 편에는 영월 엄씨인 엄홍길이 등장해 분위기를 더한다.
최태성이 주로 질문을 던지는데, 그간 여러 프로그램에 나왔던 그로선 상상도 못한 기발한 반응이 매회 나온다. 예컨대 조선 2대왕 정종을 이야기하면 신기루는 “(술) 어느 정종이요?”라고 되묻거나, 세종대왕 생김새에 대해 아느냐고 질문하면 지예은은 해맑은 표정으로 “5000원이 세종대왕이시고(실제로는 1만원권)”라고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킨다.

“세 분은 대본이 없거든요. ‘저희는 역사를 잘 모릅니다’라고 기꺼이 내려놓는 데서, 역사에 무심하던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연예인들 출연료의 가치를 제가 매번 목도하고 있습니다. 하하.”
역사를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이지만 음식의 역사에 대해선 새롭게 눈을 뜨게 됐다. 동시에 예능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선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세종대왕 편을 준비하면서 그의 뚜렷한 음식 취향을 공부하게 된 점도 흥미로웠지만, 보양식을 다루다 보면 닭(수탉) 고환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데 괜찮을까, 하는 것들이요.” 하지만 ‘역사는 사람으로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그의 철학처럼, 음식을 통해 인물을 이면까지 입체적으로 탐구하고 선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됐다.
그가 ‘왕의 수라’에 더욱 주목하는 건 귀한 재료나 화려한 담음새 같은 것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무심코 먹고 있는 저녁 밥상이 과거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희생이 빚어낸 한 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적어도 100화까지는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덜 알려졌지만 꼭 알려야 할 인물”은 누구인지 물었다. 그는 ‘왕’ 대신 한 군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6·25 전쟁 당시 백마고지 ‘고지전’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가 2022년에야 신원이 파악돼 가족 품에 돌아갔다는 인물. 2024년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 알게 된 이야기다. “당시 세 살이었던 딸은 이제 할머니가 되었겠지요. 우리 가족의 평온한 일상은 과거에 빚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보답해 나가려 합니다. ‘왕의 밥상’으로 가족끼리 건강한 역사 한 끼 드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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